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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신문1>표지 입니다.
<과학사 신문1>표지 입니다. ⓒ 현암사
아들아이처럼 나도 초등시절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 때는 정말 궁금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과학실험이나 이론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절이라 꿈을 펼쳐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학교 특별활동시간에 과학영재반이 있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과학교실과 사설학원도 많다. 이론 면에서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사이버 공간과 과학이론을 눈높이에 맞혀 쉽게 풀어 놓은 과학도서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나의 어린시절과 비교하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장래 무엇이 되고 싶다는 것은 아이가 정할 몫이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그 꿈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조언과 경려를 아끼지 않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아이의 꿈을 이루는데 조력자가 되고자, 아이와 함께 어린이용 과학도서 읽는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것이 <과학사 신문1>이다.

어린이용 과학도서는 일반적인 과학상식, 현재 연구 중이며 미래 개발 가능한 첨단과학기술, 과학기본 원리, 과학사 따위로 나누어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 과학사는 인류문명 발달의 흐름을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분야다. 이런 과학사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과학적 사실의 발견은, 그 이전 과학적 발견들의 축적에 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과학이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미래과학이 현대과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예측을 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가 주장한 지구중심설에 의문을 갖게 된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을 천체 중심에 두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신봉자였던 튀코 브라헤는 태양 중심설을 부정하기 위해서 천문학을 연구하지만, 관측결과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튀코의 철저한 관찰기록 덕분에 이를 바탕으로 하여 케플러법칙이 탄생할 수 있었다.

케플러의 법칙

제 1 법칙, 타원궤도의 법칙 "모든 행성은 태양을 하나의 초점으로 하는 타원궤도를 그린다"

제 2 법칙, 면적의 법칙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선분은 같은 시간에 같은 면적을 덮는다."

제 3 법칙, 조화의 법칙 " 행성이 태양 주위를 한 바뀌 도는데 걸리는 공전주기의 제곱은 태양으로 부터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튀코 브라헤의 관찰기록과 케플러 수학이론이 일반인들에게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은 갈릴레이에 의해서이다.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을 제작하여 코페르니쿠스 학설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론과 육안으로 머물렀던 천체운동이 17세기 망원경의 발명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렌즈로 이루어진 망원경의 발명이 거시 세계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 현미경의 발명은 미시 세계 탐구를 가능하게 했다. 이렇듯, 렌즈는 인간의 시야를 확장시켜, 볼 수 없었던 자연 과학현상을 하나하나씩 증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은 기존의 과학과 근대과학을 구분 짓는 기점이기도 하다. 현대 문명에 있어서도 렌즈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현대인은 언제 어디서나 렌즈를 통해 전해지는 이미지에 영향을 받고 있다. 17세기 이후 지금까지 과학을 반은 렌즈가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이 다른 청소년이나 어린이 과학사 책에 비해 좋았던 점은 동양과학사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첨성대와 금속활자, 거북선도 세계과학사와 견주어 당당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는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또, 역사 속에 주요 업적을 남긴 위대한 과학자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과학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일화를 다루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학이론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림으로 좀 더 자세히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또 과학사를 만들어낸 시대적 배경 설명이 좀 부족해 보였다. 이 부분은 이 책이 신문형식을 취해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했던 탓인 듯싶다. <과학사 신문1>은 고대 과학에서 18세기 과학 중흥까지를 다루고 있다. <과학사 신문2>에서는 19세기 과학의 르네상스부터 나노과학을 포함한 최첨단 과학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니 한층 기대된다.

<과학사 신문> 읽는 법

1권은 고대 과학 ~ 18세기 과학 중흥기까지 (15호), 2권은 19세기 과학 ~ 최첨단 과학까지 (20호), 3권은 미래 과학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20호).

각 호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몇십 년 또는 몇백 년을 포괄한다. <과학사 신문>은 많은 사건을 싣기보다 과감히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그 시대를 현실감 있게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사와 독특한 장치를 마련했다.

<과학사 신문> 각 호는 8면 구성을 기본으로 하였다.

1면 - 주제기사 : 당시 시대상을 보여 주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그 호의 토픽 기사다.
2면~3면 - 심층분석 기사 : 1면 토픽 기사와 관련된 심층분석 기사다.
4~5면 - 과학사 중요 사건 : 중요 사건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고, 보충 기사나 기타 관련 사건을 다루었다.
6면 - 과학 인물탐구 : 당대 과학자와 나눈 가상 대담 '토막 인터뷰'등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7면 - 특파원 페이지 : 과학 관련 중요 단신을 나라별로 묶어 다루었습니다.

그 박에 '토막 인터뷰', '광고',' 틴틴용어',' 단소리 쓴소리', '사이언스 화제'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이해를 돕습니다.


/ 강임수

덧붙이는 글 | 과학사 신문 1/ 이향순 글 / 현암사 펴냄 / 값 15,000원 /쪽수 p167 
초등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 부모님이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리더스 가이드, 알라딘, 네이버에 실었습니다.


과학사 신문 1 - 고대에서 18세기까지

이향순 지음, 현암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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