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썼던 소설가 김동리 선생과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나그네' 등 주옥같은 시를 썼던 시인 박목월 선생을 기리는 동리·목월문학관이 그들의 고향인 경북 경주 토함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지난 3월 24일 개관했다.
지난 2001년 2월 장윤익 전 경주대 총장을 중심으로 발기인대회가 열린 후 5년여만에 결실을 맺은 동리·목월문학관은 2004년 11월에 공사가 시작됐다. 1만3천여 평방미터 부지에 1500여 미터 규모. 2층짜리 한옥 양식에 'ㄷ'자 건물로 건립됐으며, 사업비는 국비 포함 40억원이 투입됐다,
불국사 맞은편에 자리 잡은 문학관에는 동리전시실과 목월전시실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각각의 전시실에는 두 작가의 복원된 서재와 100여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동리전시실에는 작가의 대표 소설인 '등신불'과 '황토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상영되고 있으며 목월전시실에는 시인의 육성 시낭송을 들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 외 두 문인이 걸어온 생애와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영상실, 유족들이 기증한 1만5천여 권의 장서 등이 있다.
한편 경주시는 문학관 개관에 맞춰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문학관과 서라벌문화회관, 서천변 예기청소 등지에서 동리·목월 문학제를 마련했다.
동리·목월 문학 심포지엄과 추모음악회, 백일장 등이 열렸고, '무녀도'의 무대가 됐던 경주 예기청소에서는 동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 82-가호)팀이 동리 소설 '무녀도'에 나오는 모화굿제를 재현해 보였다.
경주시는 이번 문학관 개관에 맞춰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거나 방치된 두 작가의 생가 부지를 매입·복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