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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싫어요>표지, 푸른숲
<차별 싫어요>표지, 푸른숲 ⓒ 푸른숲
프랑스 가족부 장관의 추천사가 책머리에 앉혀진 어린이 교육용 인권 도서 <차별은 싫어요>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이다. 책을 본 순간 아이의 연령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묻지마 쇼핑'을 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사실 온 가족이 함께 볼 책이다.

편견과 아집으로 머리와 가슴이 딱딱해져가는 어른들에게도 권위적이거나 잘난 체 하지 않으면서 인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는 옳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겠다.

'세계 어린이 인권 학교'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인 '인권' 이야기를 '학대, 폭력, 차별, 성폭력'으로 나누어 각각 한 권의 작은 책으로 만들었다. 네 권 모두 아이의 시선으로 일상에 눅눅하게 배어 있는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상황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묘사한다.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부딪히게 되는 일련의 상황들을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로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에 지겹지 않게 전달된다. 특히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은 여자아이를 기르는 가정에서는 꼭 필요한 교육이지만 엄마의 잔소리나 교실에서의 세뇌 교육만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더더욱 요긴하다.

ⓒ 푸른숲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쉽게 물드는지, 세상을 보는 아이의 눈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얇은 책 한 권을 들추는 동안 잠깐이라도 반성해 볼 일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왜 좋은지 조곤조곤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책으로 만든 정원>은 딸 최정원과 엄마 정진영이 함께 만드는 공간입니다.


세계 어린이 인권학교 전4권 세트

도미니끄 드 생 마르스 지음, 김태희 옮김, 푸른숲주니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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