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을 가능케 해주는 10년 법칙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저자 공병호 박사 무료 강연회

06.03.31 15:08l최종 업데이트 06.03.31 15:09l

명품 쇼핑이 취미인 한 여성이 있었다. 오늘도 그 여성은 명품나들이에 동행할 친구를 찾기 위해 전화를 했다. 그러나 친구는 "내가 명품인데 무슨 명품 나들이니? 내가 최고의 명품이라구..."

언젠가 방송에서 들은 이 이야기가 의미 있게 들려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런 사연이 있는 내게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강연회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착순 2천명이라는 공고에 서둘러 신청을 했다. 접수 확인 메일을 받고 강연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 28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강연에 같이 가기로 한 중학생인 아들에게는 방과 후 곧장 오라는 당부를 했다. 아들은 엄마와의 특별한 외출에 협조해 주었다. 2천명이 모이면 강연 장소 근처 신촌역은 엄청 복잡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리 혼잡하지 않았다. 6시경 강연 장소인 연세대에 도착했다.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봄이 오고 있는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21세기북스, 파이낸셜뉴스, 온라인경영커뮤니티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 강연회는 연세대대강당에서 한국CEO연구소 강경태 소장의 사회로 막을 올렸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전문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 관람에 이어 파이낸셜뉴스 조영근 전무의 축사가 있었다. 조 전무는 "10년간 지켜본 공병호 박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 앞에는 즐거움, 성공의 길이 열린다. 이 시간이 성공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한 미소로 2천여 관중을 맞은 자기계발 실천가 공병호 박사는 "보통 4시간 이상 투자하고 오신 여러분께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프로페셔널 시대의 성공조건-10년 법칙'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저자는 먼저 이 시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짚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안정감이 없고, 개인이 책임져야할 영역이 많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자기 나름의 맞춤형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과 신념이다. 철학과 신념이 곧 10년 법칙을 만든다."

저자의 책에는 주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내놓은 <10년 법칙>도 예외가 아니다. 파블로 피카소, 앤드루 카네기, 지그문트 카네기 등을 소개하며 저자의 이론에 근거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70여권의 저서와 역서를 발간하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노하우 하나를 귀띔했다. 신문에 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 몇 문장 속에 많은 교훈이 담겨 있는 인물난을 유심히 볼 것을 권했다.

저자는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지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된 법칙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은 결국 두뇌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독특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직업세계에서 성공적인 인물로 자신을 자리매김 하는 법을 다루고 싶었다"고 <10년 법칙>발간 취지를 밝혔다.

다음은 저자가 소개한 10년 법칙을 이용한 명품인생 만들기 키포인트 중 몇 가지다.

1. 10년 법칙은 결단이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10년 전후를 투자와 노력이 성패를 좌우 한다. 무수한 유혹과 모호함, 불확실성에 맞서는 배짱과 용기가 필요하다.

2. 10년 법칙은 사전의 특정 분야 혹은 영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철저히 모색하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을 만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열심히 도전하라. 사소한 것을 우습게보지 말며, 영역을 미리 단정 짓지 말라. 닫힌 벽에 우두커니 서 있지 말라.

3. 10년 법칙은 물리적인 시간 투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0년 법칙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몰입과 헌신이 수반되지 않은 절대적인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년 법칙은 반드시 몰입과 헌신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

4. 10년 법칙은 특별한 심적 상태를 요구한다. 느긋함, 한가함 속에서는 자신의 삶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다. 10년 법칙은 절실함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

5. 10년 법칙은 정교한 연습이다. 항상 개량하라.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시계추 같은 규칙이 10년 법칙의 주요 덕목이다. 나의 경우 하루 원고지 20장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40일이면 800장이 되어 책 한 권 분량이 된다. 작은 물이 모여 강이 된다.

6. 10년 법칙은 일정 시간 이상을 특정 장소에서 머무는 일이다. 업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건이 조금 좋다고 메뚜기처럼 직장을 옮기면 잃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7. 10년 법칙은 주말경영이 좌우한다. 주5일 근무의 혜택을 받고 있는 요즘은 인생의 3분의 1이 주말에 배치되어 있다. 주말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보라. 주말에 주중의 계획을 세워라. 좀더 고수가 되고자 한다면 시간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

8. 10년 법칙은 인생을 생각보다 길게 보도록 도와 줄 것이다 .40대는 인생의 반환점이다. 은퇴란 단어는 없애 버려라. 10년 법칙을 통해 노후를 살아가는데 철학적 기반을 다져라.

10년 법칙은 인생후반전의 탄탄한 기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원하든 원치 않든 10년 법칙은 삶과 성공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10년 법칙은 영원한 현역을 가능하게 해주는 성공하는 자를 위한 법칙"이라며 1시간 30여분간의 강의를 마무리했다. 헨리포드의 '인생이란 머무름이 아니라 항해, 여행이다'는 말을 인용하며.

내년이면 나는 독서지도사 생활 10년을 맞는다. 과연 나는 내 분야 10년을 통해 명품인생 근처에라도 갔는가? 이번 강연을 통해 알게 된 10년 법칙의 영상이 떠오른다. 점점 많아지는 나이에 대한 초조함이 덜해졌다. 10년 법칙을 통해 영원한 현역도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