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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자료사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1등과 꼴찌가 만났다. 강금실 전 장관은 내주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본격 선언할 예정이고, 김 의원은 강금실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사실상 내락된 상태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아름다운 패배'를 자처했다는 점이다.

강 전 장관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더라도 아름다운 패배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김영춘 의원은 지난 당의장 경선에서 "노 대통령을 향해 'NO!' 할 수 있는 자주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각을 세우고, 정동영 후보측의 '연대' 손짓에도 계파주의 해체를 주장하며 '홀로서기'를 자처했다가 '아름다운 꼴찌'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선대본부장으로는 유인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현직 서울시당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불공정 경선 시비를 낳을 수 있어 제외됐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이계안 의원과 강 전 장관의 경선이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후보가 확정된 뒤의 '선대위원장'으로 유 의원은 여전히 고려 대상이다.

'아름다운 패배' 각오하고 '아름다운 꼴찌'를 파트너로

그러면 왜 김영춘 의원이었을까? 출마와 관련 설왕설래가 오가던 때에는 김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열흘 전부터 김 의원을 통해 '강금실 복심'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강 전 장관의 출마 결심이 선 시점이다.

김영춘 의원은 당과 강 전 장관 쪽을 두루 충족시키는 인물. 당 최대 계파인 정동영 의장·김근태 최고위원 양쪽에서 동시에 선대본부장으로 추천했고, 무엇보다도 강 전 장관 쪽에서 김 의원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주변에선 "강금실-김영춘은 정서적인 면이나 가치관 면이나 '코드'가 맞다"고 평한다. 원칙과 합리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강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변호사 그룹 중 '82학번 운동권 출신 변호사'들이 김 의원을 적극 추천했다는 얘기도 돈다.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고려대 81학번)은 80년대 초반 학번들 사이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

강 전 장관과 김 의원 사이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김 의원은 "강 변호사가 법무부장관 시절 몇 번 인사를 나눈 정도"라고 말한다.

여기에 김 의원이 '부산' 출신에 전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다는 점 등의 이력이 뒷받침되었다. 김 의원은 지난 당의장 경선에서 "지역주의 타파, 전국정당 실현"을 주장하며 민주당 통합론에 반대했다.

다음은 31일 김 의원과과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줄서기' 안한 김영춘, 강금실을 택하다 "너무 고마워서"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지도부의 당직 제안도 거부했다고 알고 있는데, 왜 강금실 전 장관은 돕기로 결심했나.
"고마워서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대전략지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겠다고 결단한 게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돕기로 했다."

- 개인적인 인연이 있나.
"법무부장관 시절 인사하는 정도 외에는 없다."

- 주변에서 둘의 '코드'가 맞다고 하던데.
"그런 얘기들을 들었다."

-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라 '독자노선' 전략이 나오고 있던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낮은 점을) 의식적으로 계산한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 후보임을 당당하게 밝히면서도 통상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은 하지 않겠다. 즐겁고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겠다.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선거로 '강금실 스타일'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 선거캠프 본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닌가.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그냥 돕고 있는 상태다."

- 언제쯤 선거캠프 인선이 확정되나.
"4월 5일 출마선언 하고 바로 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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