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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이재은 기자]▲ 초보들은 할인마트의 생활와인부터 = 와인 초보자들은 편안하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좋다. 아직 와인의 미묘한 맛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에게 오래 숙성된 고급 와인은 오히려 맛에 대한 거부감만 줄 수 있기 때문.

와인은 단맛과 떫은맛, 신맛 등이 섞여 있어 어느 맛이 강한가에 따라 전체적인 맛이 정해진다. 독일 와인처럼 포도 원액의 단맛 정도에 따라 와인을 분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레드, 화이트, 로제 등 색깔로 분류한다.

레드와인이 가장 떫고 묵직한 맛을 내며 화이트와인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맛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로제(레드와 화이트의 중간)가 초보자가 마시기에는 가장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레드와인 중에서도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와인으로는 '메를로'나 '까메네르', '쉬라즈' 품종 등이 있다.

초보자들은 주로 단맛의 와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할인마트에서 파는 생활와인부터 시작하면 무리가 없다. 시중에 많이 판매되는 생활와인으로는 미국산 와인인 '콩코드', '마니쉬비쯔', '모건다비드' 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보졸레누보는 '가메이'라는 품종으로 만드는 것으로 그 해에 수확된 신선한 포도를 빨리 숙성시켜 산뜻한 맛이 나는 와인이다. 특별히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오래 저장이 안 되므로 구입 후 몇 달 안에 마셔야 한다.

국산 브랜드인 '마주앙'도 초보자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와인이다. 국산 브랜드지만 포도 원료는 프랑스, 독일, 호주, 칠레 등지에서 직접 구입해서 제조하며 포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른 여러 품종이 연도별로 나오고 있다. 특히 '마주앙 모젤'은 맛이 순해서 초보자가 마시기에 적합하다.

▲ 와인 취향 시음 행사 활용해야 = 와인을 고를 때는 원하는 맛이 달콤한 것인지 텁텁한 것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와인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와인 할인점, 전문점과 백화점을 적극 활용한다.

할인점에서는 시음 행사가 꾸준히 진행되므로 여러 와인들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 특정 지역과 특정 품종의 와인 등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시음회에 관심을 가지면 안목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와인 전문 코너를 갖춘 백화점과 와인 전문점은 와인 전문가 수준의 직원이 대기하고 있으므로 궁금한 사항이 생길 때마다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전문가에게 와인을 추천 받고자 할 때에는 원하는 가격대와 종류뿐만 아니라 와인과 함께 곁들일 음식, 와인을 받을 사람의 취향까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와인 전문점에서 와인을 살 때는 멤버십 카드나 적립 카드를 활용하면 각종 와인 시음회, 할인 행사, 신상품 안내 등의 정보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기 바란다.

와인정보 e곳에

베스트 와인( www.bestwine.co.kr ), 와인나라( www.winenara.com ), 와인21( www.wine21.com ) 등에서는 초보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와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베스트 와인은 와인전문가 칼럼부터 와인의 종류와 특성, 테스팅하는 방법,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 등의 자세한 정보는 물론 이름 검색을 통해 와인 가격, 빈티지 차트(전문가에 의한 와인 평가도) 등도 제공한다. 와인 용어들도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회원들끼리 와인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유게시판도 초보자들에게는 유용한 팁이 된다. 충분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수다.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와인 관련 서적들도 많다. '매혹적인 와인의 세계'(예경), 'The World Atlas of Wine'( Johnson & Robinson ), '와인에 담긴 역사와 문화'(북코리아), '한 손에 잡히는 와인'(베스트홈), '신의 물방울' (학산 문화사) 등은 와인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준다. 외국 전문잡지로는 Wine Spectator, Decanter 등이 있다.
'와인' 9천년의 역사, 인류 문명과 비슷
① 와인을 이해하는 방법

와인은 일반 술과는 다르다. 와인을 단순히 '술'이라고 부르면 안 될 정도로 와인의 가치와 매력은 남다르다. 와인의 달콤하면서도 쓴맛 속에는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의미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 와인을 고르고, 마시고,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춰야 한다.

와인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생겨난 역사의 산물로, 역사적인 가치도 높다. 전설에 따르면 구약성서 속의 노아가 세계에서 최초로 술을 빚었다 하는데, 그 술이 와인이었다고 한다. 노아가 대홍수에 대비해 만든 방주에서 내려와 지금의 터키 아라라트 산 기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것이다. '노아의 방주'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호흡을 같이 한다.

고고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인류가 포도나무 씨를 발견한 것은 약 9천년 전. 와인의 역사가 적어도 9천년 이상 됐을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와인의 역사적 가치를 설명해준다.

와인에는 문명, 문화적인 가치도 있다. 먼저 와인 컬러의 문화적 가치를 살펴보자. 와인의 특별함은 '레드'에서 찾을 수 있다. 붉은색은 우리 몸과 연결지어 볼 때 생명의 원천인 혈액을 연상시킨다.

피는 생명의 근원이며 인간의 생명을 결정하는 요소다. 와인은 고대사회에서부터 축제나 종교 의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이었다. 붉은색은 악귀를 퇴치하고, 부를 이루어주며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와인은 물질적 가치 또한 높다. 레드와인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몇 년 전 미국의 CBS사가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결과, 미국인에 비해 심장병, 고혈압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와인의 여러 가지 성분이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와인은 소장하는 것 자체로 경제적인 가치를 가진다. 와인은 살아있는 술이다. 발효주는 진화한다. 재물로서 값어치를 지니는 것도 '진화하는 술'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다른 요리의 맛까지 풍부하게 해주는 미식적인 가치도 있다. 와인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와 산미와 타닌에서 오는 오묘한 느낌, 아름다운 색감과 풍부한 향은 음식과의 조화를 최상으로 만들어 미식적 가치를 높여준다. / 이유리(혜천대학교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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