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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샛강에 나타난 장다리물떼새
ⓒ 박정민
희귀조류인 장다리물떼새가 서울 한복판인 여의도 샛강에서 발견되었다. 만주와 동남아를 오가는 사이에 한반도를 거쳐가는 나그네새인 장다리물떼새는 조류도감의 희소성 분류 5등급 중 최상위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새다.

기자의 카메라에 담긴 장다리물떼새는 수컷 한 마리로, 지난 4월 5일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여의도 남단을 흐르는 샛강 일대에는 둔치를 따라 습지가 형성되어 있으나 수질은 좋지 못하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관계자와의 통화에 의하면 둔촌동 습지와 중랑천 하구에서 관찰했다는 제보는 있었으나, 사진 촬영에 성공한 예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 눈으로 보기에도 수질이 좋지 않아 먹이활동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 박정민

▲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전경. 왼쪽으로 흐르는 작은 개천이 샛강이다.
ⓒ 박정민
강 하구의 얕은 물에 주로 서식하며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는 장다리물떼새는 한국의 경우 주로 천수만, 낙동강 하구, 제주도 등지에 도래하며, 수도권에서는 영종도와 시화호에서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나그네새로만 분류되다가 1998년 천수만에서 극소수의 개체가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되었다. 서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2005년 2월 1일 가창오리와 함께 시의 상징새로 지정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전남 영암에서도 번식이 추가 확인되었는데, 이를 두고 학계 일각에서는 천수만의 서식환경 악화로 옮겨간 것이 아니냐고 추정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다리물떼새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것을 반가와만 해도 좋을지 머뭇거려지는 이유다.

▲ 멋진 외모로 애조가들의 사랑을 받는 장다리물떼새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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