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방도 1009호선(거류~초전)의 문산나들목에서 금산면 금산교까지 7.67km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포장공사를 발주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금산면 갈전리 일부 주민들이 "마을 관통은 절대 안된다"며 야산 쪽으로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갈전리 조동마을에 사는 강갑삼(71)씨는 "현 지방도로를 기준으로 확포장 공사가 시행될 시, 주택 20여동, 마을회관, 보건진료소, 공동정미소 등을 관통해 조동마을의 구심점을 잃을 판이다"며 "주민들의 마을 진출입(영농활동과 주민통행)에 막대한 위협이 될 뿐더러, 조상대대로 가꿔온 갈전 숲의 1/3이 파괴돼 사람들의 휴식처로서 기능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주민 고우석(78)씨는 "도에서는 지난해 2차례 주민설명회를 형식적으로 개최하면서, 마을을 관통하는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이 없었다"며 "주민들의 생존권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임에도 일방적으로 계획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화가 나있다"고 말했다.
갈전리 조동·신기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110명이 연대서명을 통해 경남도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현재 비상 대책위를 준비하고 있다.
도에서는 지난달 20일 "주민설명회 당시 설명한 것과 같이 마을 앞 지방도 및 진주시 도시계획도로를 최대로 활용토록 계획한 현 노선계획을 변경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이해해 달라"고 답변한 상태다.
도청 도로과 관계자는 "노선이 변경되는 경우는 하천법, 산지법, 문화재법 등에 저촉이 되는 경우에 가능하지, 일부 주민 반발이 있다고 해서 쉽게 변경되는 경우는 없다"며 "다만 마을 진출입로 등 주민들의 기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강갑삼씨는 "국책사업에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닌, 마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산 쪽으로 우회 등 여러 제안을 한 것인데, 도에서 일방적 피해를 감수하라며 공사를 강행한다면 주민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진주신문 803호(http://www.jinjunews.com)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