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농성단은 단식 3일째를 맞고 있지만, 각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를 진행하며 이미 단식을 진행해온 총학생회장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효소를 먹어가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동아대학교 총학생회장 신경중씨는 "20대와 40~50대에서 특히 호응을 많이 해주고 있고, 광화문 일대에 있는 시민들 대부분이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며 "등록금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시민들이 먼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농성을 지켜보던 회사원 박찬세(51)씨는 "임금도 물가에 견주어 올리는데 반해 등록금은 오히려 물가의 2~3배를 올리고 있다"며 "1년에 1천만 원 이상이 드는데 가계에서 어떻게 부담할 수 있겠냐"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담이 심각함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더욱이 요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양홍모(57)씨는 대학 재정 운영과 관련 "대학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대학은 사설 이익집단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각 대학 '교육투쟁 탄압' 잇따라 발생
총학생회장 단식 농성단은 이후 각 대학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교육투쟁 탄압'에 항의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들어 등록금 투쟁과 관련한 대학당국의 탄압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대학교의 경우 총학생회장에게 '무기정학'을, 부총학생회장 등 3명에게 '근신' 징계조치를 내렸다. 13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들로부터 '이화보안법'으로 불리는 '학생징계규정'을 학칙으로 제정·실행하고, 학내 천막농성장을 침탈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연세대, 서울산업대, 밀양대, 동덕여대 등 대학당국의 교육투쟁 탄압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교대위 측은 밝혔다.
광운대 부총학생회장 박보람씨는 "대학생들의 정당한 교육투쟁을 대학당국들이 위협하고 있다"며 "학생자치권 탄압은 곧 교육개혁에 대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강정남씨는 최근 들어 연이어 탄압사례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등록금 문제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는 것에 대한 대학당국들의 술수"라고 비판하고 향후 전국적인 연대투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