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19일 낮 12시 59분]
경찰, 현대하이스코 점거 농성 진압
전남지방경찰청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경 전남 순천시 해룡면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B동 크레인 점거농성 진압에 나선 경찰이 이날 낮 12시 경부터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크레인 점거 농성에 들어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33명 전원을 연행했다.
애초 화염병과 시너 등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노동자들은 경찰 연행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불상사는 없었다. 전남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진압에 들어간 지 약 25여분이 지나서 전원 연행했다"며 "현재까지는 큰 불상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관계자 등 100여명의 노동자들은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확약서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크레인 농성은 강제 해산됐지만, 27일 민주노총이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와 지역 연대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갈등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1신 : 낮 12시 14분]
"공수표된 확약서"... 현대하이스코 노동자들 2차 크레인 농성
지난해 10월 61명의 노동자들이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였던 전국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또다시 크레인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19일 새벽 5시경 지난해 해고된 조합원 35명이 전남 순천시 해룡면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B동에 설치된 10m 높이의 크레인을 점거했다.
이에 앞서 18일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등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 자본이 지난해 서명한 확약서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7일 광주전남지역 노동자 1만명이 모여 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1명의 조합원들이 10일 넘게 크레인 농성을 벌여 얻어낸 '확약서'를 현대하이스코와 하청업체들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점거 농성 사태를 촉발한 것이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19일 오전 순천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목숨을 건 크레인 농성으로 정부가 보증하고 노사가 합의한 확약서를 체결했지만 결국 공수표로 전락했다"며 "수 천 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불법과 편법을 동원했던 현대는 확약서 이행에는 무관심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고자 복직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하청사 폐업을 통해 해고자는 50여명이 증가했다"며 "또한 16명의 노조원이 구속되고 66명의 조합원에게 72억원이 손배가압류를 청구해 간접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약속만 지켜진다면 목숨을 걸고 크레인 농성을 하며 생산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 해고자 원직복직 등 약속이 오히려 해고와 손배소송으로 돌아왔다"며 "우리는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약속이 있을 때까지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 노사는 최근 '집중교섭 기간'을 정하고 지금까지 4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등 5자는 ▲신규채용 및 4조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해 폐업 등으로 인한 실직자들 우선 취업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청업체는 노동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5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20일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간부 결의 대회, 25일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최후통첩 기자회견, 27일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지역 연대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