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변덕스런 날씨만 신경 쓰는 사이 봄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는데, 햇볕 좋은 오후(4/22) 봄이 완연해지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회사 일 끝나면 항상 승용차로 퇴근하던 길을 오늘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길가에 배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다. 배꽃 아래 아주머니 셋이 검은 비닐을 땅에 묻고 있었다.
"농사준비하세요? 뭐 심으세요?"
"고구마 심으려고 준비하는 거예요."
아주머니들은 고구마 심을 준비로 비닐을 덮고 있었다.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하고 걸어가는 뚝 방길(고덕동) 아래 하얀 꽃에 나비 두 마리가 봄 사랑놀이가 한창이다.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것에 아랑곳않고 즐기는 놀이가 흥겹다.
봄이 나도 모르는 사이 깊어졌는지 꿀벌이 따스한 햇볕을 무기삼아 꿀을 찾느라 분주하다. 뚝 방길 아래 내려갔더니 흐르는 개울에 가득 솟아난 미나리 사이로 '아기' 소금쟁이가 물 위를 미끄럼질 한다.
다시 뚝 방길에 올라 걸어가는데 건너편에서 아이들이 자전거, 인라인, 씽씽이를 타고 간다. 한 폭의 그림이다. 봄이 짧은 것 같은데 벌써 마무리하는 친구들이 있다. 민들레(민들레는 올리지 않았음 너무 늙어서)와 이름 모를 야생화는 씨앗을 퍼트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