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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TX 여승무원 가족대책위회원과 조합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에서 집회가 열렸다.
25일 KTX 여승무원 가족대책위회원과 조합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에서 집회가 열렸다. ⓒ 김문창
KTX 여승무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56일째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대책위 회원과 조합원 50명이 25일 대전역 휴게실에서 집회를 갖고, 철도공사의 성실대화와 여승무원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KTX 관광레저가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을 상대로 회유와 해고 통보, 협박 등을 통해 업무에 복귀토록 한 61명과 신규 채용한 경력직 사원 10명 등 총 71명을 발령내기에 앞서, 24일부터 '승객들에게 영접인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열렸다.

'영접인사'는 24일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역의 경우 철도노조 간부가 침묵 시위를 벌여 저지시켰고, 부산역의 경우 가족대책위 어머니들이 "여전히 (여승무원들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영접 인사에 나서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 아니냐"면서 철도공사에 항의하고 설득해 막았다.

이어 25일에도 용산역과 대전역, 대구역에서도 '영접인사'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용산역에서는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원들이 나타나 이를 막고 나서자 승객 영접단이 철수했으며, 대전역에서는 영접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딸들아! 더 이상 속지 말고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라"

최도영 승무원의 어머니.
최도영 승무원의 어머니. ⓒ 김문창
대전역 집회에 참석한 최도영 승무원의 어머니는 "우리 딸들이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50일이 넘도록 노숙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주변에 있던 KTX 여승무원들은 "어머니 울지 마세요"라면서 어머니를 달랬다.

최씨의 어머니는 이어 "공권력 투입으로 폭행을 당하고 군화발로 짓밟혀도 굴하지 않고 있다"며 "험난한 길을 똘똘 뭉쳐 더 강하게 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장하다'고 생각해 어머니로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말했다.

또 최씨의 어머니는 시민들을 향해 "전윤철 감사원장이 'KTX 승무원을 정규직화 하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도 철도공사는 묵묵부답"이라며 "시민여러분이 내는 KTX 요금에는 승객들의 최상의 서비스를 받도록 포함된 요금인데 지금 KTX를 이용하는 당장 서비스요금을 환불받아 시민의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은경 승무원의 어머니는 "1년 후에 정규직화 시켜준다고 꼬드기더니, 1년이 지나자 하청업체의 정규직을 시켜준다고 말을 바꿨고 이제는 업체를 바꾸더니 해고 통보를 보냈다"며 "새빨간 거짓말로 일관하는 공사와 하청업체에 더 이상 속지 말고 한번 시작한 투쟁을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은경 승무원은 "와주신 어머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투쟁을 통해 반드시 정규직을 쟁취하여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안은경 승무원과 어머니.
안은경 승무원과 어머니. ⓒ 김문창
"여기서 무너지면 평생 물건 취급받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이날 집회에서 KTX 여승무원들의 손에는 "아파서 휘청거리면서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하루 12시간 동안 열차 안에 서서 다리가 퉁퉁 부어, 허리가 아파도 웃으라고 해서 웃는다",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보건휴가를 제비뽑기, 선착순으로 쓰라고 한다", "투쟁하다 쓰러지고 응급실에 실려 가도 여기서 무너지면 평생 물건 취급받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한편, KTX 여승무원 가족대책위는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대전청사에서 면담을 요청했으며, 철도공사 측에서 갑자기 장소를 서울청사로 옮겨 이날(25일) 오후 4시부터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KTX 여승무원들.
집회에 참가한 KTX 여승무원들. ⓒ 김문창
"우리는 싸울수밖에 없다..." 피켓에 적힌 문구 중.
"우리는 싸울수밖에 없다..." 피켓에 적힌 문구 중. ⓒ 김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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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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