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문제가 극한 대치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오는 27일 '지역 연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25일 광주지방노동청사 앞에서 '확약서 이행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을 계속적으로 거부한다면 27일 민주노총 11년 역사를 통틀어 한번도 본 적 없는 대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2일까지 집중 교섭기간을 두고 교섭자리를 가져왔지만 하이스코로부터 들은 답은 아무 것도 없다"며 "27일 정오 12시까지 성실한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거대한 폭발음만 진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의 댓가를 온전히 지불되어야 함에도 현대는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저임금으로 내몰아 부자세습 비자금을 조성했다"면서 "27일 지역연대 총파업에는 우리 지역에서 4만명 이상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우리는 지난해 10월 25일 투쟁을 교훈삼아 몇배 능가하는 대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또한 5월 1일 세계노동절 대회를 하이스코 앞에서 투쟁대회로 치르고 5.18 광주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정희성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휴지조각이 된 확약서 이행을 위해서 우리는 언제나 대화 창구를 열어놓을 것"이라며 "그러나 27일 정오 12시 이후에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노총은 광주지방노동청에 대해서도 "지난 6개월간 노동청은 방관자였으며 연대파업이 확정되자 최근에서야 허둥지둥대고 있다"며 "노동청은 자본청 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지역연대 총파업과 함께 1만명이 참석하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은 27일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불허 통보를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최대한 순천으로 집결시킬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측은 민주노총 등의 공장 진입을 막기위해 출입구 앞에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0일 부터 순천지역 범시민대책위 소속 단체 대표들은 순천공장 앞에서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61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11일 동안 크레인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농성 노동자들은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등 5자가 ▲신규채용 및 4조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해 폐업 등으로 인한 실직자들 우선 취업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청업체는 노동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5개항에 합의하자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