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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일본은 목욕문화가 발달했다. 또 섬나라여서 지진과 화산 활동으로 생긴 온천이 많은 것도 목욕문화가 발달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본에 처음 가서 놀란 사실이 하나 있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 옷을 벗고 수건과 비누, 샴푸를 준비하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웬 아주머니가 갑자기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얼른 수건으로 중요한 부위을 가렸다.

남탕은 남자가, 여탕은 여자가 관리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남자 탈의실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청소를 한다.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하튼 그러고 나서 목욕탕에 들어가려는데 문 옆에 사우나 입구가 보였다. 사우나에 들어가려고 문을 열려는데 손잡이는 없고 웬 홈이 파여 있었다. '이상하다, 일본은 사우나 문에 손잡이가 없고 이렇게 홈이 파여 있나'하고 생각하면서 다른 문틈 모서리를 잡고 어렵게 사우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 밑에 '나가실 때 400엔을 더 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국에서는 목욕탕에 있는 사우나 시설을 그냥 이용하면 되는데 일본에서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사우나에 특별한 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우나 안에 TV가 있어 땀을 빼며 TV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손잡이도 없는 문을 만들어 놓고 사우나 비용을 별도로 받다니. 경제대국이라면서 서비스는 없고 돈만 밝히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았다.

며칠 지나 친구 초청으로 좀 더 큰 목욕탕에 갔다. 친구에게 이전에 목욕탕 간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설명을 해준다. 친구 말은 동네 조그마한 목욕탕 사우나에서는 돈을 프런트에 낸 뒤 사우나 문고리 열쇠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서야 문고리가 없는 이유를 알았다.

그런데 친구와 함께 간 목욕탕에서는 더 이해가 안 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친구가 천으로 가린 곳을 한번 보라고 해서 가보니 목욕도우미가 아주머니였다. 나는 깜짝 놀라 내 눈을 의심했다.

남자 몸의 때를 여자가 미는 것은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퇴폐 업소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 친구 말로는 때 미는 아주머니들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더 충격을 받았다.

일본의 목욕 문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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