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최대 지역축제인 '제45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지난 1일 저녁 7시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예산은 지난해보다 4200만원이 줄어든 총 9억3300만원이 투입됐다.
시민들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양호하다는 것. 시민들은 깔끔한 프로그램 배치 및 그동안 혼잡 때문에 짜증을 자아냈던 교통체계를 정비한 것에 합격 점수를 줬다.
이와 달리 주최측이 올해 행사에 축제의 주제성 및 체험 프로그램 강화 측면에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핵심' 프로그램의 내용이 미흡해 아쉬움을 남겼다. 주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 프로그램이 볼륨감을 주지 못해 인물을 주제로 한 교육문화축제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예년보다 내용을 보강한 주제관 관람 등 일부 분야에서는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곡교천에 조성된 2행사장의 '조선장터 재현'과 '이순신축제 이미지 실현'도 관광객들에게서 다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순신 퍼포먼스'는 주제와 관련된 핵심 프로그램을 제시하기 위해 내용을 대폭 손질·강화했음에도 스토리 전개가 허술해 주제 전달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관람객들의 동선 조절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 장소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컨대 넓은 공간임에도 동선을 지나치게 짧게 잡거나 내용이 빈약해 감흥의 단절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주최측에서 노력을 기울인 부문 중 하나인 개막행렬도 탤런트 김명민이 홍보대사로 참여해 스타 효과를 본 것 외에는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부족했다는 평가다. 예년처럼 평이하거나 혹은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평이 다수였다. 반면 아산고등학교에서 출발해 시내 전역을 거쳐 온양온천역까지 이어진 행렬의 동선은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먹거리 장터 역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축제의 고질적인 걸림돌 노릇을 했음에도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해 해결이 요원한 숙제로 남았다.
한편 주최측 추산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25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5월2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