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화순읍 신기리 모빌라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붙잡혔다.
화순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경 박모(35·남·무직)씨와 김모(19·남) 문모(17·남)군을 절도 및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김모, 문모군은 박씨가 지난해 광주에서 훔친 오토바이 2대를 화순읍 공터에서 같이 불태운 혐의다.
경찰은 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박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김모군과 문모군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 5범인 박씨는 지난해 12월 광주 남구 모병원 주차장에서 옵티마 승용차를 훔친 뒤 훔친 차량에 화순 모 폐차장에서 폐차대기 중이던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 바꿔 달아 타고다니며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최근 동거녀와 헤어지게 되자 동거녀가 사는 아파트와 동거녀의 주변 인물들이 경영하는 식당과 호프집 등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뒤 경유와 화장지를 이용해 총 10여 차례에 걸쳐 불을 질렀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26일 화순읍 신기리 모 빌라 앞에 주차된 차량 3대에 불을 냈으며 지난 30일에는 화순읍 B아파트의 가스메타기를 깨고 경유를 뿌린 후 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아파트 사고는 가스메타기에 불을 질러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박씨가 불을 지른 후 직접 공중전화를 이용해 119에 화재사실을 신고해 대형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불이 타오를 때의 쾌감 때문에 계속해서 불을 지르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9에 신고한 사람이 화재사실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피해자나 인근 사람이 아니고 신고내용이 이전에 발생한 화재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피해자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박씨는 방화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관내 연쇄 방화사건과 관련 심야잠복수사를 벌이고 있던 경찰에 의해 1일 저녁 10시 20분경 체포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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