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평택사건에 대한 국가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천주교사제단 단식기도회 및 삭발식이 있었다.
천주교 신부와 신도 등 30여명이 참여한 이 기도회는 '제발 올해도 농사 짓게 해달라'는 대추리 농민들의 호소를 외면한, 사회적 합의 없는 공권력의 실행을 참회하는 자리였다.
사제단은 "국가는 국책의 시행이 과연 공동의 선을 위한 것인지 또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 도덕적인지 자문한 후 사회적 합의를 구해야 하며 약자들을 괴롭히는 공권력의 사용에 대해 분명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민들의 절박한 호소를 '값싼 이기심'과 '반미좌파운동세력의 국가공권력 위협'으로 규정짓는 일부 언론들의 태도를 우려했다.
그들은 성명서 낭독에서 정부가 농민들에게 사과하고 대추리의 주둔 병력을 철수하며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