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대체 : 21일 오후 12시 10분]
세브란스 병원장 "박 대표는 아직 말을 못해"… YS 병문안 "정치테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아직 말을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이다. 선거지원 유세 중 괴한에게 피습당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박 대표는 21일 아침 유동식을 먹었다. 박 대표 면회는 1주일 뒤에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이날 오전 박 대표의 건강 상태를 이같이 전하면서 "6개월이 지난 뒤에 재성형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며 "6개월까지 수술 상처가 크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박 대표 병문안 차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와) 얘기가 되지 않아 원장과 만났다"면서 "(이번 사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근래에 정치테러가 없었다. 해방 후에 많았다. 박정희 시대에 많았다. 나도 초산테러를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테러는 배후가 안나온다. 나온적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정치테러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뒤 병원장에게 "최선을 다해 치료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창일 병원장은 박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 "식사를 제대로 못드신다, 이제 미음이나 우유 등 물기를 빨대로 드실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오늘 아침엔 미음을 빨대로 몇 모금 드셨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원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회복 상태는.
"어제는 충격이 컸다. 오늘은 마음이 안정돼서 상처를 소독하고 있다."
-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처를 치료하면서 상태를 봐야 한다. 일주일간 경과를 봐야 한다."
- 소독 말고 무슨 치료를 하나.
"항생제 치료를 하고 있다."
- 면회는 언제부터 허용되나.
"말씀을 자유롭게 해야하는데 지금은 안된다. 1주일이 지나야 한다."
[3신 : 21일 새벽 0시 20분]
박 대표, 수술 마쳐... "2주일 지나야 말 할 수 있어"
"수술은 잘 끝났다."
20일 밤 11시 40분께 박창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장과 집도의인 탁관철(성형외과 전문의)교수가 병원 6층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
박창일 원장은 "박 대표는 밤 11시 10분께 수술을 마친 뒤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약 1주일간 입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45분 응급실에 도착해 저녁 8시 15분께 수술실로 옮겨졌으며, 3명의 의사가 저녁 9시 15분부터 본 수술을 시작했다.
집도의인 탁관철 교수는 "지금은 턱을 움직이기 어렵고 말하는 게 자유롭지 않다"며 "2주 후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고 말을 자유자재로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탁 교수는 "최대한 흉터가 안 남게 수술하기 위해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실로 60바늘 꿰맸으며 그래서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6개월 뒤 경과를 보고 흉터가 남으면 다시 수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병원이 설명한 박 대표의 상처는 오른쪽 귀밑에서 아래 턱까지 11㎝ 길이였다. 가장 상처가 깊은 곳은 3㎝·얕은 곳은 1㎝. 침샘과 턱 근육 일부에 상처가 있었지만 경정맥·경동맥엔 상처가 없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같은 상처는 아슬아슬하게 치명적 위험을 비켜간 것이다. 병원 측은 "칼이 더 깊게 들어갔으면 안면 신경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었고, 더 아래쪽까지 베었으면 경정맥이나 경동맥을 손상시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2신 보강: 20일 밤 10시 50분]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원실 회의 중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밤 10시 현재 상처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허태열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표의 입원실이 마련된 이 병원 20층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 20~30명은 병원 정문 앞에서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는 밤 10시 40분경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많이 놀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놀랐다"면서 침통한 표정을 보였다.
[1신 기사보강 : 20일 밤 9시 20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괴한에 습격당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저녁 7시 20분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 지원 유세중에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박 대표는 이날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유세를 위해 유세차에 올라가는 순간 괴한이 커트칼을 휘둘러 얼굴에 약 10㎝ 길이의 상처를 입었다.
습격 직후 박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로 긴급 후송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저녁 7시 50분께 수술실로 들어갔다.
유정복 비서실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선거운동 기간인 만큼 흔들림없이 선거운동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응급치료를 맡았던 담당 의사는 "오른쪽 귀 아래에서부터 턱 쪽으로 10㎝ 상처가 나서 봉합 수술을 해야 한다"며 "커터 칼 등 날카로운 흉기로 베인 것 같은 상처"라고 설명했다. "몇 바늘 꿰매야 하냐, 상처가 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술을 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수술이 끝난 뒤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오른쪽 귀 아래부터 턱 쪽으로 상처
한나라당 당직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20분께 오 후보 지지연설을 위해 유세차량에 올라가던 도중에 습격을 당했다. 괴한은 유세차량 앞 군중들 사이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유세차 운전사 백성욱(41)씨는 "괴한은 연설차 계단에 오르는 박 대표에게 오른손으로 악수를 청하고, 박 대표가 악수에 응하자 박 대표를 끌어당기며 칼을 든 왼손으로 오른쪽 뺨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남성이 앞으로 나와 유세 마이크를 던지며 욕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7~8명의 경호원이 있었지만 계단을 올라서는 박 대표와 떨어져 있어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를 막지 못했다.
유세장에는 500~600명의 당직자와 시민들이 있었는데, 박 대표에게 칼을 휘두른 남성과 마이크를 던진 남성은 모두 현장에서 당원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뒤 40분이 지난 저녁 8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범인들을 체포해 현장 인근 지구대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당원들의 항의로 서대문경찰서로 인계됐다.
한편, 병원에는 권영세·박계동·안명옥·전여옥 의원과 정인봉 전 인권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명박 시장도 병원을 찾아 "선거 도중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에는 취재진 150여명 가량 모여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