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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여성들은 좋은 신랑감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대학을 간다. 반면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 여성들은 직업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은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는 볼리비아 여성들.
대다수의 여성들은 좋은 신랑감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대학을 간다. 반면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 여성들은 직업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은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는 볼리비아 여성들. ⓒ 우먼타임스
지난해 5월 말 남미 자전거여행을 시작해 아르헨티나, 칠레를 거쳐 최근 방문한 볼리비아에서 만난 여대생들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10명 중 8명은 “남편 잘 만나고 싶다”라고 답했다.

여성들이 일할 만한 자리가 부족할 뿐더러 볼리비아에서 여성이란 존재는 아직까지 남자의 소유물에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다수의 여성들은 좋은 신랑감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고 그곳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 중에서도 가난해도 다닐 수 있는 국립대보다는 부잣집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대가 선호 대상이다.

반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여성들은 직업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직업교육은 외국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기술교육관이나 국가나 개인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관에서 이뤄진다. 최근 관심 분야는 미용과 매니큐어, 페디큐어, 컴퓨터, 양재 등. 교육비는 코스마다 다르지만 평균 20달러 수준이다.

가톨릭 국가인 볼리비아에는 세계 곳곳에서 선교사들이 파견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교구 소속 신부 3명과 자매들이 볼리비아 동부에 위치한 도시 산타크루즈에서 선교활동과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구교구가 관리하고 있는 산타크루즈 한국 교육관도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비는 사립의 25% 정도만 받는다. 수강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것도 감당할 수 없는 여성들이 많을 만큼 볼리비아의 경제 수준은 낮다.

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 남편들이 양육비를 책임지지 않아 길거리에 내버려지는 아이들도 많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가톨릭 신자들이 선교활동과 함께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국교육관 관리를 맡고 있는 최유경씨는 “여성들이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고 교육관에서 배운 기술로 자립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많은 여성들이 저렴한 수강료마저 낼 수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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