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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추모하기 위해 WHO가 마련한 사이트(www.who.int/dg/lee/tribute/en/index.html).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추모하기 위해 WHO가 마련한 사이트(www.who.int/dg/lee/tribute/en/index.html).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22일 개막한 세계보건기구 연례총회는 의장 인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보건장관으로부터 이종욱 총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을 들은 뒤 일순 충격에 휩싸였다.

타계 소식을 들은 각국 보건장관들과 관리들은 놀라움에 한숨을 쉬었으며, 다수 의 WHO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총회는 2분간 묵념을 가진 뒤 1시 간 동안 정회했다.

살가도 의장은 개막 직후 "이종욱 총장이 오늘 아침 타계했다는 소식을 여러분 들에게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우리 모두에게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열정을 갖고 세계보건기구에 헌신했다"면서 "그의 지도력 아래 세계보건기구는 더욱 강해졌고 글로벌 보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가도 의장은 "고인은 또 우리 보건장관들에게는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었고 항상 조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비범한 인물, 비범한 리더였다"고 회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성명에서 "모든 직원은 이 박사의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리더, 동료이자 친구를 갑작스럽게 잃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종욱 총장의 타계를 추모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 웹 주소(DrLee-tribute@who.int)도 마련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저녁에 있을 예정이었던 이종욱 총장의 환영 리셉션, 오는 24일 유엔 유럽본부(UNOG)에서 있을 이종욱 총장과 출입기자단과의 회견도 각각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종욱 사무총장이 급서함에 따라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총무담당 사무차장이 총장 대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롬 차장이 총장 대행을 맡게 된 것은 이종욱 총장이 유고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스웨덴 출신인 노르트스트롬 차장은 지난 2003년 11월 이종욱 총장에 의해 현직에 임명됐었다.

세르게이 오르조니키제 유엔 유럽본부(UNOG) 사무총장도 총회 연설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유엔 유럽본부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출입문 입구의 만국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를 방문중인 마이크 리빗 미국 보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인은 협력의 정신을 구현했고 그의 직업 생애를 통해 이를 고양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말했다.

리빗 장관은 이종욱 총장이 한국전쟁 당시 모친과 함께 수 개월간 부친을 찾아다닌 사실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 박사는 일찍이 고생을 경험해고 이것이 그가 공공 서비스에 헌신키로 한 이유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부시 "이 박사, 비범한 리더십으로 끊임없이 노력"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이종욱(61)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서거 소식에 깊은 조의를 표하고 이 박사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과 부인 로라 여사가 이 박사의 서거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말하고 "이 박사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폐결핵, 에이즈에서 소아마비 근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칠줄 모르게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박사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비롯, 21세기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비범한 지도력을 발휘해왔다"면서 이 박사의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국무부도 숀 매코맥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이 박사의 서거에 슬픔에 잠겼다"고 말하고 "미국은 지난 수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이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우리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세계적인 공복의 손실에 애도한다"고 말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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