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피습 당해 5일째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5·31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와 당원들을 격려하는 자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24일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이 오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박 대표는 "저의 감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많은 염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덕분에 점차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런데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하고 이렇게 병원에 있어서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또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마음은 여러분과 순간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후보자와 당원 여러분 힘내시고 투표일까지 법을 어기지 마시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뵙기 기대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자필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자신의 근황을 알리면서도 선거운동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자필 메시지 공개에 대해 "특별한 내용보다 위로와 격려의 뜻"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자필 메시지 전문.
한나라당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원여러분께
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많은 염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점차 회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하고 이렇게 병원에 있어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마음은 여러분과 순간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후보자와 당원여러분 힘내시고, 투표일까지 법을 어기지 마시고 국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06. 5.24 박근혜 드림
| | 박 대표, 입원기간 길어질 듯 | | | 병원 측 "근육 제대로 붙으려면 4주 걸려" | | | |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지난 주말 선거유세 중 피습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입원 닷새째인 24일 상처 부위를 꿰맨 실밥의 3분의 1 가량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은 부위가 예상보다 많아 실밥을 뽑은 부위는 전날 계획했던 절반보다 줄어들었고, 당초 1주일로 예상했던 입원 기간도 실밥 제거 이후 최대 2주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대표를 치료 중인 세브란스병원 탁관철 주치의는 브리핑에서 "아직도 창상이 잘 아물지 않는 부분이 있어 3분의 1 정도만 실밥을 뽑았다"며 "나머지는 내일쯤 시도할 예정이나 다 뽑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창일 병원장은 퇴원 일정과 관련,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 토요일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합병증이 안 생기면 퇴원은 보통 (실밥을 푼 뒤) 1주일에서 길게 잡아 2주일 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입원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상처의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도 절반을 뽑는다고 했지만 3분의 1 밖에 못 뽑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탁 주치의는 박 대표가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를 묻자 "근육이 제대로 붙으려면 4주가 걸린다"면서 "크게 말하려면 근육을 써야 하니 3~4주 정도 말씀을 크게 할 수 없다"면서 선거 유세 등은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정복 비서실장은 "퇴원 일정은 전적으로 병원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전 6시께 일어나 우유와 두유, 미음을 든 뒤 일간지를 읽던 도중 치료를 위해 방문한 의료진을 환한 미소로 맞았다.
박 대표는 특히 피습 당시 생명까지 위험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읽으며 "정말 럭키했다(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말했다고 박 원장은 전했다.
이날 박 대표의 병동에는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과 홍준표, 공성진 의원 등 소속 의원들과 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 등 사학 관계자 등이 다녀갔다.
박 대표의 외삼촌인 육인수 전 의원은 쾌유를 비는 꽃바구니를 보냈고, 정진석 추기경도 난을 보내왔다.
한편 박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회원들은 "정치적으로 오버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의식한 듯, 입원 첫 날부터 계속해온 병원 앞 '쾌유기원 농성'을 중단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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