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KASCO
그런데 이런 축제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떠할까?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관한 주류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떠할까. 이 질문에 대해 한마디로 답을 하자면 '영원한 이방인들의 축제'라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보는 시각은 '영원한 이방인'(Perpetual Outsider)이다.

사실 아시아계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를 시작한 역사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시작과 때를 거의 같이 한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13개 영국 식민지로 출발했던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해가 1776년이다. 이후로 미국은 서부로 영토 확장을 시도하면서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기 시작하여 1869년 미국 최초로 동서횡단철도를 완성시킨다.

그런데 바로 동서횡단철도 건설에 투입된 노동력은 다름 아닌 중국 본토로부터 이주해 온 중국인들이었다. 이후로도 미국 정부는 중국이나 인도, 일본 심지어 구한말의 한국에서도 많은 수의 이민자들을 받아 들여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해왔다.

이와 같이 미국의 초기 역사부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에 함께 거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에서 아시아계는 '영원한 이방인'으로 불리운다. 미국에서 중국계 이민자로서 6대째로 살고 있는 한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자신이 영어를 잘 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인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출신지역에 대하여 아직도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본인이 약 3년 전 미국에 온 직후, 운전미숙으로 실수를 하였을 때 뒷차 운전자로부터 거친 비난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들은 소리는 "중국으로 돌아가라"(Go back to China)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대체로 중국인들로 일반화하는 것과 아울러 아시아인들은 자기들과 같은 나라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되돌아 가야 할 사람'으로 보는 그들의 고정관념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내 또 다른 소수자인 흑인들에 대한 미국 백인들의 고정관념은 부정적인 것이기는 해도 미국 사회의 '동반자'로서의 지위를 박탈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하여는 '외지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어쩌면 그들과 다른 피부색과 외모 그리고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매우 이색적인 문화 등에서 올지 모른다.

이와 같은 미국 사회 주류의 편견을 의식하기 때문에, 나는 '아시안 페스티발'을 그저 편안하게 즐기기만 하지는 못한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이번 행사의 공연 모습으로서, 오하이오 주 콜럼부스 한인회의 홈페이지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콜럼부스 한인회의 웹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kasco.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