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은 섬이다.
다도해의 섬들이 바다에 빠졌듯이
인생이라는 바다에 빠져서
가라앉지 않으려고
죽지 않고 살아나려고
허우적거리며 헤엄치기 때문에
파도가 일렁이며
풍파(風波)가 부나보다.
한데 어우러져 몸 부딪치며 사는 것 같아도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은 바다가 있어
갈라진 거리만큼, 빠진 깊이만큼
서로 그리워하며 사는 거다.
다도해의 풍경을 가보면
바다에 빠진 섬들이 조난자처럼
하얀 포말(泡沫) 일으키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 같고
홀로된 외로움의 한숨과 몸부림으로
파도가 일고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섬만 섬인가.
바다에서 섬을 보면 섬도 육지요
육지에서 바다를 보면 육지도 섬 같아 보이니
바다에 떠있는 것들은
육지를 그리워하고
육지에 갇혀있는 것들은
바다를 그리워하며
둘이 서로 물거품 일으키면서 다가가려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세상사 인생이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 모습과 똑 같으니......
(자작시 '다도해 풍경')
올 여름 하계 휴가철에 전라남도 2천여 개의 섬 중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섬으로 피서 간다면 인생이라는 대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