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람푸는 태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모이는 카오산이 있는 지역이다. 이 사진은 숙소를 좀 옮겨 볼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어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집들을 찍은 것이다. 사진을 보면 바로 알겠지만, 저 물(방람푸 운하)은 너무 더럽다. 엄청난 악취가 올라올 것만 같은데, 그 바로 옆에 사람을 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이다. 집도 상당히 낡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태국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태국 너무 못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여행 중에 만난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 원래 여행자 숙소는 가격을 싸게 하기 위해 좋은 동네에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이고, 우리나라도 못사는 동네는 있기 마련이고, 그 모습을 보고 한국 너무 못사는 거 아니냐고 외국인이 말한다면,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만지는 식이라고 말이다.
뭐, 여하튼 여기선 태국이 잘사는 나라니, 못사는 나라니 따지자는 건 아니니깐 넘어가고, 태국 방람푸 지역의 어떤 집을 한 번 살펴보려 한다.
1. 다양한 차양들이 눈에 들어온다. 집 주인의 개성 따라 다른 건지, 아니면 돈에 따라 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 다양한 창문
3. 사람이 사는 모습
집이란 무엇일까? 열심히 일해서, 혹은 억대의 빚이라도 내서 장만해야만 하는 것이 집일까. 그래야만 저 태국의 가난한 사람들처럼 창에 차양이라도 걸 수 있고, 격자무늬 창이라도 걸 수 있겠지.
우리는 집이 없는 사람이나, 작으나마 내 손으로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집을 가졌던 사람이나, 모두 무채색의 아파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