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소리도 힘차다. 박수소리도 경쾌하다. 9일 순천시 덕연동 주민자치센터에는 밤늦은 시간까지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순천시 평생학습 문화지원센터가 후원하고 순천YMCA가 운영하는 녹색도시 시민대학 강의가 있던 날이다.
지역을 사랑하는 공무원, 지역주민, 시민단체 활동가 등 40여명이 모여 진지하게 도심과 농촌의 공동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장 임경수 대표는 '살기 좋은 우리 마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는 주제를 가지고 2시간 가까이 열변을 쏟았다.
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한국의 도심과 농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인 강의가 있었다. 임 대표는 현재 우리 마을이라는 지역적이면서도 특이한 공간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을 만들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리적 공간 디자인 운동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는 자치운동이며 문화적으로는 다양성 운동, 경제적으로 순환과 나눔의 공생운동이 되어야 진정 마을 만들기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지금껏 우리의 경우를 보면 관의 주도하에 일괄적으로 시스템화하여 주민들에게 공간을 재구성하고 따라오게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기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었다면서 이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진지하기만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한 참석자는 자신이 나고 자란 순천, 또 묻히게 될 순천을 좀 더 아름답게 가꿔 보기 위해 참석했다면서 자신의 손으로 그것을 이뤄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녹색도시 시민대학은 9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0월 27일 까지 모두 8회에 걸쳐 실시된다. 우리의 현실을 바로 알고자 하는 첫 강의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장을 손수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설계까지 해 보는 알찬 프로그램.
또한 4회째는 녹색도시 캠프 선진지 견학도 계획돼있다. 주민이 직접 만들어 가는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 그 열기만큼 알찬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SBS U News에도 송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