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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목희(사진) 열린우리당 의원은 '친김근태'로 분류되면서 이계안 의원과는 친구 사이다. 이계안 의원이 의장 비서실장이 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이 의견을 구해 "좋을 것 같다"고 동의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노선상으론 셋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이른바 개혁파다. 이목희 의원은 부동산 세제 재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근태 의장의 "추가 성장" 발언 등 오른쪽으로 돌아선 듯한 태도에 이목희 의원의 생각을 물었다.

"이번 선거는 당과 정부에 대한 심판이지만 당내 우파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라 본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선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김근태 의장 입장에선 이같은 '실용파'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당장 정동영계와 각을 세우는 것은 당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 의원은 당이 수습되고 안정화 뒤에 구심력이 형성되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 의장의 '저자세'에 대한 이유를 더 들었다. 그의 답변은 선거 결과로 드러난 "국민의 정서"를 봐야 한다는 것. 오만하다는 인상을 준 데 대해 "자세를 바꾸는" 정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못 사는 사람도 분배보다 경제 성장을 먼저 꼽는다. 그리고 추가 성장을 위한 당장의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 심리라도 우선 좋게 만들기 위한 단기처방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강령은 ▲사회통합적 시장경제 ▲세계화의 한국적 수용이다. 이 의원은 실용파의 커지는 목소리도, 김근태 의장의 행보도 결국 이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김근태의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봉주 의원은 "지금은 화합이 중요한 때"라며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를 접지 않았다.

이번 비대위원 인선 과정이나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서 민평련은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핵심 의원은 "우리가 한 발짝 물러서 있어야 GT(김근태)의 활동 폭이 넓어진다"고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호웅 의원은 1가구·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최규성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한 손질 가능성을 제기해 '김근태 진영'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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