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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북측 대표단은 예정에 없던 출발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한나라당 집권시 한반도 전쟁 화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단장인 조평통 서기국장이 낭독했다. 사진은 이날 성명 발표 이후 출국하는 안경호 서기국장.
ⓒ 오명관
6·15통일대축전 내내 관심이 모아졌던 북측 민간대표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17일 출국를 앞두고 입을 열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안 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이 함께 한 자리에서 '북측 대표단 출발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6·15통일대축전 동안 파문이 확산됐던 '한나라당 집권시 전쟁 화염'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또 다시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 예정에 없던 출발성명 발표

애초 북측 대표단의 출발성명은 예정에 없었다. 성명 발표를 지켜본 행사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 국장이 성명을 발표하자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위원장의 표정이 굳어졌다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백 위원장은 안 국장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었고, 유감 표명에 "수긍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안 국장이 낭독한 성명에서 북측 대표단은 문제의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과 국내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남조선 정세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북남관계와 관련해 응당 해야 할 일이며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내정간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 각계 인사들의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와 관련 북측 대표단은 "이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 남조선 정세 발전 전반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경고를 담은 정당한 입장 표시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충고 아프면 약으로 먹고 고치면 될 것"

특히 이들은 또 다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북측 대표단은 "우리는 한나라당이나 보수세력이 전쟁세력인 외세에 의거해 6·15평화통일선언을 반대하고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파괴하려는 데 대해 당연히 말해야 할 민족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런 평화애호적 입장에서 응당하게 주는 충고가 아프면 그것을 약으로 생각하고 먹고 고치면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북측 대표단은 또 "당국이나 어떤 정당도 안전과 평화와 관련한 문제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지 말라"며 "우리 입장을 시비한다면 그것은 온 민족을 위협하는 전쟁국면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일부 해외 대표단의 입국불허와 보수단체의 시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표단은 입국불허와 관련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는 남조선공안당국이 과거 냉전시대의 낡은 대결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수단체의 시위에 대해 "극소수 망동분자들이 우리의 준엄 높은 체제를 훼손시키려고 했다"고 전제하며 "이는 통일축전 파괴 행위이며 6·15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어 "우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남조선당국이 책임적으로 배후관계를 해명하고 반통일도발자들을 단호히 처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측 대표단은 성명 첫 머리에서 통일대축전에 대해 "매우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이 뜨거운 통일 열의에 대해 잊을 수 없으며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북측 대표단 147명은 17일 오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방문을 끝으로 3박 4일 동안의 통일대축전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경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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