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보는 나무지만 외관을 보면 마치 '헐크나무'라고 할까? 아니면 '귀신나무'라고 할까? 외형만 보면 세상에 이런 나무도 있는가 할 정도로 특이한 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호주는 강우량이 적고 전체적인 기온이 건조하다. 이 나무는 건조하고 강우량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수분을 최대한 위해 자신의 몸에서 가장 불필요한 부분인 나무의 옷을 벗는다고 하니 대단한 나무가 아닌가?
이 나무의 잎을 코알라가 가장 좋아하기에 일명 '코알라 나무'라고도 한다.
코알라는 하루 중 2시간은 유클립스 나뭇잎을 먹고, 22시간은 잠을 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유클립스 나뭇잎의 성분이 주로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그 잎을 먹은 코알라는 술에 취해 22시간을 잔다는 것이다. 결과를 보면 코알라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란 이야기다.
이러한 알코올 성분이 많은 유클립스 나무가 호주 전체 산림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에서 배출되는 알코올 성분 때문에 호주 국민들도 호흡을 할 때마다 알코올을 마셔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에 중독이 되어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아닐까?
실질적으로 호주 국민들은 밤 9시 이후에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밤늦도록 길거리를 배회하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대부분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들어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호주를 다니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길거리에 세워져있는 대부분의 전신주가 나무라는 점이다.
특히 전신주로 사용되는 나무 수종은 유클립스나무이다. 이 나무는 콘크리트처럼 너무 단단하여 일반 목재로는 사용할 수가 없고, 전신주나 항만의 시설물 지지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이 이런 나무도 있을까?
호주를 유심히 살펴보면 도시의 모든 시설물들이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 친화적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신주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신주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과거 60, 70년대의 경우에 나무를 전신주로도 사용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나무 전신주는 자연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그 만큼 수명이 짧고 미관상에도 별로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나무 전신주가 호주에는 고압철탑을 제외한 모든 전신주가 유클립스나무로 세워져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호주가 가난해서 콘크리트 전신주대신 나무 전신주를 사용하는 걸까? 그것은 아니다. 호주는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부국이다. 호주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엄청난 지하자원을 후대를 생각해서 자원을 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대단한 나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호주의 산림은 80%이상이 유클립스나무로 되어 있다. 나뭇잎은 알코올 성분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산불발생 시 엄청난 화력을 발생하게 하는 나무라고 한다.
호주의 여름 산불기간에는 건조기간이 계속되면서 낙뢰로 인한 자연적인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 큰 산불의 경우에는 산불 중심의 불기둥이 10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또 대형산불의 경우에는 약 1달 이상 계속되는 산불이 1년이면 몇 차례 발생한다 한다.
유클립스나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산불이 발생해야만 씨앗이 터져 발아가 되고, 자손을 번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형 산불이 아닌 스쳐 가는 산불의 경우에는 약 60%이상의 나무는 다시 살아난다고 하니, 대단한 나무가 아닐까? 우리 소나무는 연기만 스쳐도 죽는 점을 비교할 때 너무도 대조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유클립스나무는 산불이 확산되는 원인이 되는 나무이다. 하지만 엄청난 화마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조의 나무이자, 전신주 등 자연 친화적인 용도로 활용되고,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옷을 벗어버리는 점 등 장점을 갖고 있는 나무가 바로 유클립스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