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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지게에 싣고 병원으로 옮기는 100년 전의 병원 직원
환자를 지게에 싣고 병원으로 옮기는 100년 전의 병원 직원 ⓒ 한국 기독교 선교박물관

전남 순천시 매곡동 142-5번지에는 한국 기독교 선교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조지 왓스 기념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순천 선교부 설립당시 건축비와 선교사들의 생활비 등을 지원한 조지왓스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경 선교사들이 건립하였으며 당시엔 교육관으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1층을 진료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2층은 사료들을 모아놓은 전시실로 3층은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관으로 꾸며져 있다. 앞뜰에는 조지왓스의 성도기념비를 비롯해서 묘비, 순교비등 열한 개의 비석이 서 있으며 건물은 문화재 제127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형규 문화선교사는 "이 곳에 있는 사진자료와 물건들은 옛날 한국 교회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들과 선교사들과 함께 생활했던 한국인들로부터 기증을 받았으나 대부분은 베트린톤 선교사로부터 받은 것"이라면서 자신도 3대째 선교사와 함께 살았었다고 말한다.

2층 전시실에는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카메라, 환등기, 책상, 타자기등과 성경책, 설교노트 그리고 일제강점기 해방 후의 선교보고서, 선교 회의록, 편지 등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3층 생활관 전시실에는 무쇠솥, 프라이팬, 주방용품 등의 생활도구와 100여 년 전 사용한 소파, 책상, 침대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놓여있다. 스위치를 올리자 힘차게 돌아가는 선풍기와 17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피아노 소리는 금방이라도 파란 눈의 선교사가 방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다.

박형규 선교사는 순천에서 119 구급대가 처음 생긴 것을 아냐면서 특이한 사진 한 장을 가리킨다. 사람을 지게 위에 싣고 서 있는 짐꾼의 모습, 하지만 사진속의 짐꾼은 병원직원이라고 한다. 아픈 환자를 이송하는 중인데 당시 지게는 한국형 구급차였던 셈이다.

선교사들이 한국에 온지 110년, 그들은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교회를 세워 학당으로 사용하면서 신학문을 배우게 하고 교육을 통해 민족의식을 밝혀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일에 앞장섰다. 그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순천에 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의미 있는 장소다.

찾아오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 나들목에서 시청방향 순천대학-순천의료원 로터리에서 우회전 공원 끝부분에 회색벽돌 건물

덧붙이는 글 | SBS U news 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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