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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싫어요> 겉표지
<차별 싫어요> 겉표지 ⓒ 푸른숲
얼마 전 TV에 소개 되었던 미식축구선수 '하인스 워드' 기억나니? 미국 슈퍼볼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후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엄마가 한국사람이고 아빠는 미국 흑인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지.

하인스 워드처럼 서로 다른 민족 혹은 인종이 결혼해서 낳은 2세를 보통 혼혈인이라고 불러. 요즘은 워낙 외국과의 교류가 잦고,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의 수도 많아서 혼혈인의 수도 그만큼 많아졌어. 최근 결혼하는 부부 열 쌍 중 한 쌍이 국제결혼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야.

하지만 혼혈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가 않아. 우리나라 법은 한국에서 태어난 혼혈인을 온전한 한국인으로 대접하지 않아. 친구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직장을 얻거나 결혼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지. 하인스 워드처럼 크게 성공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들의 관심 대신 배척을 당하는 게 일반적이야.

우리 주위의 수많은 혼혈인들은 한국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도, 미국에 살고 있는 유명 스포츠 선수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며 호들갑을 떠는 건 분명 부끄러운 일이야. 그나마 하인스 워드의 한국 방문으로 인해 우리가 이제껏 혼혈인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으니 늦었지만 잘된 일이지.

혼혈인에 대한 차별은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생기는 것이야.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지. 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60억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똑 같이 생겼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머리 모양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말투에, 같은 취미, 장점이나 단점마저 똑 같다면 어떻게 될 지 한번 상상해 봐. 지구에 사는 60억 명이 모두 다 같은 것과 다른 것 중 하나를 고른다면 너흰 어느 쪽을 선택하겠니?

프랑스(Bayard 출판사)에서 만들어진 '세계어린이인권학교' 시리즈 중 <차별 싫어요!> 라는 책이 있어.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는 신체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성격, 종교, 음식, 옷, 언어, 음악 등 그 어느 것 하나 완전히 같은 건 있을 수 없으며, 이러한 차이가 곧 "우리를 우리 자신이게끔 해 주는 거"라고 이야기 해.

그럼 이러한 차이를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에 소개 된 것 중 우선 두 가지 상황과 그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행동은 어떤 것인지 함께 보자.

"서로의 차이 때문에 놀랄 수 있어" 그럴 땐 호기심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지. 풋볼, 사커, 푸쓰발. 세 단어 모두 11명의 선수가 공을 차서 상대의 골대에 집어넣는 운동경기를 가리키고 있어. 우린 그걸 축구라고 부르지. "다른 언어로도 똑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니?

"서로의 차이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경계할 수도 있어" 요즘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 노동자들이 많이 있어. 어떤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외국인들 탓으로 돌리기도 해. 우리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의심을 하거나 놀리기도 하지. 그들을 멀리할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서야 해. 그러면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생활 습관과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하나씩 선물하는 멋진 경험이 되겠지.

"인종 차별이란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유 없이 얕보거나 미워하는 거야. 단지 그 사람의 피부색이나 고향, 종교, 생활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멀리하는 걸 말해."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니야.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이러한 차별은 남아 있어. 우리 역시 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혼혈인마저도 함께 껴안아 주질 못하고 차별 해 왔어.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존중받으며 살 권리가 있어."

다르다는 것은 차별의 이유가 아니라 존중 받아야 할 가치야. 이제 너희들도 함께 외칠 수 있겠지? "차별, 싫어요!"

덧붙이는 글 | 월간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 33호에 실었습니다


차별 싫어요! - 세계 어린이 인권 학교 3

플로랑스 뒤떼이 지음, 앙리 펠네르 그림, 김태희 옮김, 푸른숲주니어(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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