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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태 경상대 교수와 박노정 진주민예총 회장은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 환수와 관련한 성금을 4일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에게 전달했다.
조규태 경상대 교수와 박노정 진주민예총 회장은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 환수와 관련한 성금을 4일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에게 전달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대학 교수들이 현재 일본 있는 김시민(1554~1592) 장군 공신교서(功臣敎書) 환수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다. 경상대 교수 273명과 직원 51명은 4일 성금 332만원을 모아 진주문화사랑모임(회장 리영달)에 전달했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최근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문화재,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 되찾기 모금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조규태 경상대 교수(국문학)는 모금액과 명단을 모금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리영달 회장은 "석학이 지성인이 되려면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교수들이 문화재 환수운동에 직접 나서게 되어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 교수는 "공신교서가 일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직원들에게 회람을 돌리고 자발적으로 1만원 정도 내도록 했다"면서 "공신교서가 하루 빨리 우리나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주에 자리 잡고 있는 경상대도 이 일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배대온·김상환·허권수·황두환·김준형 교수 등이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주민예총도 성금 20만원을 모금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박노정 진주민예총 회장은 "지역의 각종 모금운동에 대학 교수들이 직접 나서기는 매우 드문 일로, 더군다나 대학 안에서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면서 "주로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진주민예총도 힘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성금을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2005년 11월 일본 동경의 경매물 도록에 사진이 실리면서 공개되었고, 교토대 김문경 교수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안승준 전문위원 등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공신교서는 선조가 1604년 진주성 싸움 등 김시민 장군의 공적을 치하하면서 노비와 토지 등을 하사한 내용의 기록서다. 가로 226cm, 세로 37.2cm 크기다. 비단 두루마리에 붓글씨로 "경상우도병마절제사 겸 진주목사 김시민을 선무 2등 공신으로 추증하고 부모·처자에게도 작위를 내리며 죄를 범해도 영원히 사면한다, 상으로 노비 9명, 밭 80결, 왕의 말 1필 등을 하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공신교서는 지난 해 11월 도쿄 고서점가에 경매로 나왔으며 한 일본인 고서적상이 1200만엔 안팎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영달 회장은 "이 공신교서를 우리나라가 매입하는데 있어 1억4000여만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오는 15일경 MBC <느낌표>팀과 관계자들이 일본에 들어가서 매입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모아진 성금은 <느낌표>팀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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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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