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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데온 영화관
ⓒ 오두환
영국의 영화관들도 한국의 극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멀티플렉스형 영화관이 대세이듯 이곳 런던에도 대형스크린을 여럿 보유한 영화관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굳이 다른 점을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소유의 소규모 영화관들이 사라져 가는 반면, 이곳에서는 소규모 영화관들도 시내 한복판에 꿋꿋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멀티플렉스형 극장에 비하면 벌어들이는 수입이나 찾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이런 소규모 영화관들이 지속적으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영화관 체인망은 크게 오데온(ODEON), 뷰(VUE), 씨네월드(CINEWORLD)가 있고 나머지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영화관들이다.

먼저 앞의 세 영화관은 우리나라의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커다란 복합건물에 영화관, 서점, 카페, 레스토랑, 대형할인마트 등이 같이 입점해 있어 작은 규모의 영화관에 비해 찾는 손님이 많은 편이다.

영국에서 영화 한편 당 티켓 값은 레이세스터 스퀘어에 있는 오데온 영화관의 경우, 성인 12.5파운드(한화 약 22500원), 학생 9파운드(한화 약 16200원)로 우리나라의 티켓 값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 왼쪽의 '레이크하우스'는 한국 영화 '시월애'의 리메이크 작이다.(씨네월드 영화관)
ⓒ 오두환
게다가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관이 위치해 있는 지역에 따라 그 가격이 또 달라진다. 때문에 영화관을 찾기 전에 매표소나 인터넷 등을 통해 티켓 값을 미리 알아봐야 하고 학생증이나 통신회사 카드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왜냐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중단 됐지만 이곳 런던의 영화관들에서도 통신회사와 제휴를 맺어 각종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형 영화관 중 특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씨네월드로 언리미티드 카드(Unlimited Card) 제도를 들 수 있다.

이 서비스 제도는 언리미티드 회원에 한해 시간, 장소,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드로 월 회비가 13.99파운드(한화 약 25182원)며 영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가입할 수 있다. 실제 이 카드는 연수생, 유학생 등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다.

이외에 소규모로 운영되는 프린스찰리스영화관은 시간대 별로 각기 다른 요금을 적용한다. 기본적으로 매주 금요일에 상영되는 영화는 회원과 시간에 상관없이 모두 1파운드(한화 약 1800원)며, 이날에 한해 음료수, 스낵 등이 모두 1파운드다.

▲ 프린스찰리스 영화관
ⓒ 오두환
그리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낮에 상영하는 영화는 회원 1.5파운드(한화 약 2700원), 비회원 3파운드(한화 약 5800원)며, 저녁, 주말, 휴일에는 회원 3파운드, 비회원 4파운드(한화 약 7200원)다.

또 이런 소규모 영화관들은 할리우드영화 뿐만 아니라 인도, 한국, 중국 등지의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최신시설의 멀티플렉스형 영화관과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한편, 런던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자신들의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 프린스찰리스영화관의 경우 얼마 전까지 한국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방과 후 옥상>을 상영했었다.

▲ 금요일은 영화, 콜라, 아이스크림 등이 각각 1파운드임을 알리는 홍보판(프린스찰리스 영화관)
ⓒ 오두환
글의 서두에서도 지적했지만 영국의 영화관들은 외형적으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시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비싼 가격을 받는 영국의 영화관들에 비해 우리나라가 더 좋은 측면도 많다.

게다가 일부 영화관들은 광고 상영시간이 길어 영화 상영 시작시간을 30분정도 넘기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영국의 소규모 영화관들이 큰 블록버스터 영화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모습은 배울 만하다.

덧붙이는 글 | *오데온 영화관(www.odeon.co.uk)
*뷰 영화관(www.myvue.com)
*씨네월드 영화관(www.cineworld.co.uk)
*프린스찰리스 영화관(www.princecharlescine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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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만이 희망이고, 희망만이 살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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