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일,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세화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12일,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세화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 장지혜
오전 10시 1인 시위에 나선 이병천 교수는 경찰의 시위 방해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 교수는 "미국 원정단보다 우리가 더 어려운 상황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도 북과 징을 치며 자유롭게 시위를 할 수 있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오늘은 경찰들의 제지가 완화된 편"이라며 "아침에 조금 막다가 길을 열어줘 큰 충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세화 대표는 정부와 언론에 의해 한미FTA 협상이 왜곡 전달되는 점을 우려했다. 홍 대표는 "한미FTA는 후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여론 수렴도 없이 막무가내로 협상에 임한다면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TA 협상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에서 인터넷신문 등 언론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해 FTA를 잘 몰랐던 국민들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구언론이나 권력층, 시장권력은 FTA를 적극 찬성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기동안 뭔가 이뤄보겠다는 노무현 정권의 자기방식대로의 생각 때문에 일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이 점점 나빠지다보니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도 어렵고 이대로 협상을 멈추자니 미국에게 밉보일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정부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FTA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현재 상황에서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지 준비가 된 이후에는 차근차근 개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을 때"라며 "현실 정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