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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2일자 3면에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채 공개됐다. 박 전대표가 이명박 전서울시장, 손학규 전경기도지사와 함께 전당대회장에서 투표를 위해 신분확인을 하면서 중앙선관위 컴퓨터 화면에 박 전대표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뜬 것을 그대로 게재했다.
중앙일보 12일자 3면에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채 공개됐다. 박 전대표가 이명박 전서울시장, 손학규 전경기도지사와 함께 전당대회장에서 투표를 위해 신분확인을 하면서 중앙선관위 컴퓨터 화면에 박 전대표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뜬 것을 그대로 게재했다. ⓒ 중앙일보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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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주민등록번호가 한 중앙일간지의 사진에 그대로 공개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중앙일보>는 12일치 신문 3면 전체를 강재섭 의원의 한나라당 새 대표 선출 분석과 인터뷰 등의 기사로 채웠다. 이어 강재섭 새 대표가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는 사진이 실렸다.

문제는 한나라당 대권후보 3인방의 투표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전당대회에 참석해 투표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특히, 이 사진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는 박 전 대표의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주민등록번호는 한 개인의 생년월일, 출생연대, 성별 등의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공개 자체만으로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행 법에서도 주민번호의 경우 본인의 동의나 허락없이 공개되는 것을 엄격히 막고 있다.

언론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진이나 영상 등에 개인의 주민번호 등이 부득이하게 나올 경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용철 <중앙일보> 편집담당 에디터(부국장)는 "주민번호에 모자이크를 처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마감 때문에 미처 자세히 확인하지 못한 채 (신문이)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편집국 차원에서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쪽은 '대략난감'한 표정이다. 안봉근 비서관은 "보통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다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신문을 보지 못해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박 전 대표의) 주민번호가 그대로 다 나왔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부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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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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