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정 기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약제비 적정화방안에 대해 미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제도에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유 장관은 13일 최고령지역인 전북 임실에서 김완주 전북도지사, 임실노인회 관계자 등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값 좀 줄여 국민을 위해 좋은 데 쓰려고 하는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부터 박살났다"고 과격한 표현을 쓰며 미국측을 비판했다.
유 장관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국민들이 필요한 약을 적정한 값에 복용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를 도입하자는 취지"라며 "우리나라 제도를 놓고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 FTA 의약품 분과 협상에서 복지부가 추진중인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해 미국측이 불만을 갖고 협상을 중단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에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약제비 '포지티브' 방안에 대해 미국측이 반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설명하기 위해 유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