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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농성장을 나온 노조원들의 신분확인 후 귀가조치하고 있다.
경찰이 농성장을 나온 노조원들의 신분확인 후 귀가조치하고 있다. ⓒ 추연만
포스코 본사 건물 앞. 소방차와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포스코 본사 건물 앞. 소방차와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 추연만

(포항=연합뉴스) 이강일.이승형 기자 = 건설노조원들의 포항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사태가 18일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경찰과 노조원의 '지루한 대치'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점거 노조원들의 농성장 이탈이 늘고, 포스코측이 조만간 본사 건물에 대한 단전·단수는 물론 냉방시설의 가동 중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점거사태는 이탈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18일을 고비로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원들의 농성장 이탈은 공권력이 투입된 직후인 15일 이후 시작돼 18일 새벽까지 모두 440명 안팎의 노동자들이 건물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탈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추산대로라면 현장에는 1천명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로 조만간 농성이 와해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자진 해산을 위한 설득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수시로 강제 진압 작전을 위한 행동도 계속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펴면서 노조를 압박, 노조원들의 결속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연휴 동안 중단됐던 포스코의 업무가 18일 재개되고,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36개 시민.사회단체가 건설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포항 경제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이날 개최하기로 하는 등 여론의 압박도 노조측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는 파업 의지가 약화된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노조는 민주노총 등이 19일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지지하는 집회도 잇따르는 만큼 쉽게 농성철회 등 파업사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경찰 등이 노조원들의 결속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심리전을 펴고 단전·단수 조치로 농성현장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탈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집안에 일이 있어 농성장을 나갔을 뿐 투쟁의지가 약화돼 농성을 그만 둔 사람은 전혀없다"며 "아직 농성현장에는 2500여명의 노동자들이 남아 파업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leeki@yna.co.kr
har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5신 : 17일 저녁 7시 45분]

경찰 "오늘은 진압작전 없다"


포스코 본사 점거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전문건설업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포항에서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전국 집회를 열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3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1만5천명이 참가하는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21일에는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17일은 강제해산을 위한 건물진입은 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건물진입에 따른 '불상사'를 우려한 데다가 농성 이탈 노조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결정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인 16일 밤 조합원 해산을 위한 진압에 들어갔으나 노조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3시간 만에 진압작전을 중단한 바 있다.

이상억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이날 "자진 해산하면 선처를 하겠다는 방송을 직접 했다"면서 "그 후 농성 이탈자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오늘은 강제집압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17일 오후 5시 50분 현재 농성 이탈자는 343명에 이르며 농성장에는 대략 1천여명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본사 농성장 모습
포스코 본사 농성장 모습 ⓒ 추연만
[4신 : 17일 낮 12시 15분]

불·물 동원 저항에 진압작전 일단 중지... 경찰, 진압 재시도할 듯


지난 16일 밤 11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강제 해산을 위해 진압을 다시 시도한 경찰은 노조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3시간 만에 일단 진압작전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 양측 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노조측은 5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200여 개의 의자와 쇠파이프를 설치, 경찰의 진입로를 막았다. 그러나 경찰은 쇠파이프를 절단하면서 이 장애물을 하나씩 걷어냈고, 노조원들은 불과 물로 거세게 저항했다.

노조원들은 경찰을 향해 LPG 가스를 연결한 쇠파이프를 이용해 불을 뿜었고, 뜨거운 물을 퍼부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에 화재가 날 것에 대비,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과 노조원 수 명도 화상을 입는 등 양측 다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진압 시작 3시간 만인 17일 새벽 2시경 경찰은 화재를 우려해 작전을 일단 중지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열을 재정비 한 뒤 다시 진압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다시 한번 큰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6900여 명의 병력을 포스코 본사 주변에 배치하는 한편, 단수 조치로 노조측을 압박하고 있다.


[3신 보강 : 17일 새벽 12시 30분]

4층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철거한 뒤 5층 진입 시도


경찰은 16일 밤 11시께 포스코 본사 건물 4층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뒤 5층에 진입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이날 경찰이 포스코 본사를 점거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대원들을 5층에 투입하자, 이에 노조원들은 쇠파이프 등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진압대원과 노조원들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이날까지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에 들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한편 포항지역 건설노조와 포스코는 15일과 16일 이틀간 노사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노조의 핵심요구사항인 '주5일 토요 유급제' 등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신 : 16일 저녁 7시 21분]

'극적 타결' 가능성 결국 물 건너가나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으나, 16일 오후 노동자집회 충돌과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노사간 이견으로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극적타결의 가능성도 열려있으나 하루에서 이틀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노사 양측은 15일부터 16일까지 10시간 동안의 마라톤 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혔으나 아직 타결할 수준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교섭에 참가한 박두균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으나 노조가 잠정합의한 사항까지 갑작스레 취소하며 새 요구사항을 들고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는 쟁점요구 가운데 '주5일 토요 유급제' 등은 양보할 수없는 핵심사항이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노조의 이런 입장은 16일 오후 농성장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에게도 전달됐고 단 의원은 "건설 일용노동자는 주5일제에 따른 유급제가 어느 직종보다 더 절박하다"며 "이를 해결할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께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인사들은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본사를 찾았다.

농성장을 방문 후 단병호 의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농성장을 방문 후 단병호 의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추연만
단병호 의원은 "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동기는 계획성이 아니라 (당시 경찰 진압 상황에 따른) 우발적인 것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점거사태 조기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포스코 전체에 실시하는 주5일제에 따른 토요일 유급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건설 일용노동자는 일반 노동자와 달리 한 달 근무를 다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급이 시행되면 생계에 너무 지장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토요일 4시간 유급이 적용되고 있으니 나머지 4시간을 유급으로 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단 의원은 "농성사태가 조기 수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며 "상황이 빨리 종료되도록 경찰은 농성자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주문했으며 3000여명의 농성자들에게도 회사기물 파손 등의 행위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최초 시위대 진압에 나선 순간.
경찰이 최초 시위대 진압에 나선 순간. ⓒ 추연만
격돌.
격돌. ⓒ 추연만
격돌 후 대치상황
격돌 후 대치상황 ⓒ 추연만
ⓒ 추연만

한편, 전국건설연맹이 16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 해도동 형산강로터리에서 주최한 '공권력 규탄 건설노동자 승리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에서 경찰과 노동자들이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경찰의 집회불허통보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1500여명은 집회를 강행했고, 경찰은 이들의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10여분간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부상자도 속출한 것.

이와 관련 포항민주노총 관계자는 "부상당한 노동자 가운데 1명은 중상을 입어 대구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고 10여명의 노동자도 포항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포항민주노총은 "건설노조 가족들도 집회에 동참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먼저 무리한 진압에 나서,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1신 : 16일 오후 3시 19분]

16일 오전 11경 포스코 본사 앞. 본사 건물 옥상의 농성자들이 바깥을 살피고 있다.
16일 오전 11경 포스코 본사 앞. 본사 건물 옥상의 농성자들이 바깥을 살피고 있다. ⓒ 추연만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이 4일째 계속 되는 가운데, 농성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간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15일 경찰은 건설노조가 점거한 포스코 본사에 진입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건물 4층~12층으로 이동해 농성을 하고 있으며 16일 오후 2시 현재까지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농성장에 대략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합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강제진압에 따른 '돌발변수'를 고려해 농성장 진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경찰은 다각도로 농성장 상황을 점검하며 자진해산을 촉구하고 있으며 노사간 협상 경과에 따라 강제진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농성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16일 정오부터 농성장 음식물 반입도 허용했다. 현재까지 경찰과 노조원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으며 농성자 가운데 지병으로 인한 응급환자 70여명은 농성장을 나와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음식물 반입을 요구하는 노조원 가족들
음식물 반입을 요구하는 노조원 가족들 ⓒ 추연만
가족들이 준비한 음식물이 차량에 실리는 모습
가족들이 준비한 음식물이 차량에 실리는 모습 ⓒ 추연만
노조와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는 15일 오후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16일 새벽까지 진행된 마라톤협상에서 노사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토요일 유급제 실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는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6일에도 노사간 교섭을 계속하고 있어 농성사태의 극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건설연맹과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16일 오후 2시부터 형산강로터리에서 '공권력규탄 건설노동자 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포항지역 노동자뿐 아니라 광양지역 건설노조원 일부도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 집회를 봉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항지역발전협의회와 포항뿌리회 등 20여 사회단체들도 16일 오후 4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노사대화를 통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포항경제살리기 범시민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시위도중 부상 노동자 1명 생명 위독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아무개씨... 경찰과 충돌 과정서 머리 다쳐

(포항=연합뉴스) 이강일.이승형 기자 = 16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로터리에서 열린 '노동탄압 규탄대회'에서 부상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모(45)씨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로터리 부근에서 '노동탄압 규탄대회' 도중 벌어진 경찰과의 충돌에서 머리를 다쳐 포항동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하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측은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양쪽이 투석전을 벌이는 등 충돌해 노조원 20여명과 경찰 10여명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부상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eeki@yna.co.kr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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