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강과 개울이 범람하고 이로 인해 저지대의 침수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그것이 인재냐 천재냐를 두고 우리 사회는 논란이 뜨겁다. 그러한 재해는 국토 곳곳을 인간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막개발을 한 결과 초래된 인재인 경우가 많다.
김해시 신어산 자락에 위치한 가야골프장도 이번 비에 안전하지 못했다. 이번 비로 골프장 곳곳이 산사태가 발생하여 비닐로 덮어두었다. 이곳은 숲이 울창한 곳이었는데 골프장을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내고 잔디를 심은 결과 쏟아지는 비에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울려 뿌리를 내렸으면 이번 비 정도로는 끄뜩 없이 버틸 수 있었겠지만 사진에서처럼 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은 곳곳이 무너져내렸다.
윗쪽에는 캐디 몇 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사태가 난 바로 아래에 있는 무허가 건축물에 사는 주민 한 사람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비로 무너진 부분을 쳐다보고 있다. 쓸려내려가지 않은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