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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소리> 본부. <독일의 소리>는 1953년 창립.
<독일의 소리> 본부. <독일의 소리>는 1953년 창립. ⓒ <독일의 소리> 홈페이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직접적 당사자인 일본이나 주변국인 한국·북한·중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일례로 7월 25일자 <독일의 소리> 중문판 보도를 들 수 있다. <독일의 소리>는 최근 일본 언론들에 의해 행해진 야스쿠니 여론조사의 결과를 지적하면서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상당한 관심을 피력했다.

참고로, 22·23일 실시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60%가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4일 발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 비율이 54%로 나타났다.

<독일의 소리>는 일본 정계 요인들의 빈번한 야스쿠니 참배가 중일관계를 지금처럼 악화시켰다고 하면서, 같은 독일 언론인 <쉐드도이치 자이퉁>의 표현을 빌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결국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외교정책의 중요 구성부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총리는 아마도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며, 과반수의 응답자들이 정부 지도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했다. (일본) 유권자들은 바닥에 떨어진 일중·일한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위 독일 언론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2가지 점을 인식하고 있다.

첫째, 일본 국민들도 이제 다른 나라 국민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중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들의 과거 범죄에 대한 주변국들의 불편한 감정에 대해 무딘 반응을 보여 온 일본인들이 야스쿠니 문제를 계기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일본 정계와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상의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주변국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이 외교정책상으로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고 있는데, 일본 총리는 아직도 그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과 정치인들의 괴리와 관련하여 <독일의 소리>는 “현재 고이즈미의 후임자로 가장 유력한 아베 신조는 반드시 이러한 여론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며 “외교정책 영역에서 매파 인물인 그는 앞으로 곤란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소리>는 또 “아베 신조는 (자신의 이전) 발언에 충실하여 신사 참배를 계속하든가, 아니면 여론에 순응하여 지혜로운 태도를 취하든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와 같은 독일 언론의 보도를 볼 때, 독일인들은 야스쿠니 문제를 계기로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정작 일본 정치인들은 그러한 국민들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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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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