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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반야산의 백로 집단번식지와 이를 발견한 조남상(왼쪽) 씨와 공주대 조삼래 교수(오른쪽)
논산 반야산의 백로 집단번식지와 이를 발견한 조남상(왼쪽) 씨와 공주대 조삼래 교수(오른쪽) ⓒ 윤형권
수천 마리의 백로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번식지가 발견돼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백로 집단번식지를 발견한 곳은 충남 논산시 반야산 북동쪽 야산으로 약 2∼3천 마리의 세백로, 중대백로, 황로, 해오라기 등이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보고 있다.

논산 반야산의 백로 집단번식지 발견에 대해 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조삼래 교수는 “이번 논산 반야산 백로 집단번식지는 규모가 크고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보여 가치가 높다”며 “학계는 물론 관계당국의 관심과 지원으로 보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무안, 횡성, 여주, 양양 등이 백로 집단번식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논산의 백로번식지도 이들 못지 않게 주목할만한 중요한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백로나 해오라기 등은 황새목에 해당하는 철새로서 암수가 오랫동안 쌍을 이루어 살며 3∼4월 사이에 서너 개의 알을 낳아 부화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귀소본능이 강해 부화한 장소에 다시 찾아오는 철새로서 번식지가 고향인 셈이다.

이와 같은 백로 집단번식지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삼래 교수는 “친환경농지의 증가로 인한 먹이환경이 좋아진 결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백로 등 황새목의 조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친환경농법로 사용되는 우렁이알
친환경농법로 사용되는 우렁이알 ⓒ 윤형권
논산에서 백로 집단번식지가 발견된 것은 그동안 논산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오리농법, 쌀겨농법, 유기질비료 등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의 연구와 보급으로 백로와 왜가리 등의 먹이인 우렁이, 미꾸라지 등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이들의 번식지로 적합한 환경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논산은 2003년부터 친환경농지면적이 꾸준히 증가하여 친환경농법과 미생물발효사료를 먹인 가축의 퇴비사용까지 합하면 약 1천 ㏊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산시 부적면 부인리에서 5년 째 우렁이농법과 오리농법 등으로 8ha 면적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현(62)씨는 "해마다 미꾸라지나 개구리, 우렁이 등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백로 떼가 우렁이와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기 위해 논에 날아와 애를 먹을 정도였다"며 친환경농법의 결과 이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산 반야산의 백로 집단 번식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논산농업기술센터 홍보팀장인 조남상(45)에 의해 지난 7월 22일 반야산으로 산책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조씨는 “갑자기 하늘에서 눈이 펄펄 내리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논산에서 백로가 집단적으로 번식하고 있는 장소가 발견된 것은 경사스런 일”이라며 학계와 관계기관, 일반인들의 관심으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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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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