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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슬포도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영동의 한 포도 농가였다.
말이 재미있어 물어보니 포도 송이가 너슬너슬하게 붙은 것들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너슬 너슬 달려서 너슬 포도라.
너슬 포도는 꽉 차있는 포도보다 상품성이 낮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나는 농산물에 대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양 이것 꼭 따질 필요가 있을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겠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면 다홍치마가 아닌 흰치마, 검은치마도 괜찮을 것이다.
그래서 너슬포도를 한 번 직거래로 팔아보자고 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슬포도는 잘 팔렸다. 소비자들은 안전하게 재배된 것이라면 너슬너슬한 것도 좋아했던 것이다. 하지만 유기농으로 재배했다고 해도 도매시장에서는 아주 헐값에 팔려 나간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너슬포도를 구입할 수 있다. 유기농 너슬포도는 4kg 택배비를 포함하여 2만2천원 정도다. 일반 유기농 포도보다 훨씬 저렴하다(일반 유기농 포도는 4kg에 3만원에서 6만원까지 판매된다).
너슬 포도는 포도는 포도주를 담그거나, 잼으로 만들기도 하고 즙으로 짜기도 한다. 그리고 집에서 그냥 먹어도 좋다. 너슬너슬 열렸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안전하지 않거나 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어 잘 익는다고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는 치마에서는 하는 이야기일 뿐 과일과는 맞지 않는다. 실례로 우리는 배의 경우 큰 것을 선호하지만 외국에서는 큰 것은 상품성이 없다. 또한 귤은 우리나라는 작은 것이 가격이 높고 큰 것은 하품으로 치지만 일본에서는 큰 것이 가격이 좋다. 모두 편견에 불과한 것이다.
농산물은 작은 것이나 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키웠고,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안전하게 유기농으로 생산된 포도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 바로 너슬 포도를 구매하는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참거래 농민장터(www.farmmate.com)유포터에도 보냅니다.
유기농 너슬 포도는 농민들의 직거래 장터나 참거래 농민장터(www.farmmate.com)에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