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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베이비> 출연진
ⓒ 오디뮤지컬컴퍼니

출산을 장려하는 뮤지컬이 나와 화제다. 현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9월 17일까지)에 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 <베이비>가 바로 그것.

뮤지컬 <베이비>는 제목에서 엿보이듯 탄생을 소재로 한다. 이야기는 20대부터 40대까지 세 쌍의 커플들이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되면서 벌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그려낸다. 재기 발랄한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세 커플에 처해진 상황은 사뭇 진지하다.

20대 커플 준섭과 지영은 스물 두 살 대학생. 그들이 키워낸 생명은 동거를 통해 잉태됐다. 신세대들은 갈수록 '결혼'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능력만 있다면 결혼보다는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그들. 그런데 아이가 생겼으니 미칠 노릇이다.

30대 부부 성규와 미래는 오랫동안 너무나도 임신을 원했다. 고진감래! 이들 부부에게도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행복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다. 임신은 의사의 오진이었던 것. 이처럼 맥 빠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위해 이불 속 투쟁(?)을 벌이지만… 불임의 원인은 성규에게 있었다.

"뜨악 웬 늦둥이! 우리 이제 쉬게 해 주세요."

40대 부부 영상과 혜연은 결혼 20주년 여행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해냈다. 젊은 날,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한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꿈에 부풀었던 그들. 하지만 꿈틀대는 혈기 덕분에 산통 다 깨졌다.

세 쌍의 커플은 지금 상담이 무척 필요하다. 당신은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겠는가. 물론 뮤지컬 <베이비>는 해피엔딩을 그린다. 화끈한 20대 커플은 '결혼'이라는 형식을 툴툴 벗어 던지고 생명체의 소중함을 배우고, 30대 부부는 진실한 사랑의 힘으로 불임 현실을 이겨낸다. 또 40대는 부끄럽지만 늦둥이의 부모가 되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사람들은 낙태를 택하거나 불임의 경우엔 이혼을 생각한다. 그래서 의료인이라면 생명의 카운슬러로서 뮤지컬 <베이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에 당신의 환자가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을지 모를 일이다.

한편 뮤지컬 <베이비>는 1983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탄탄한 시나리오와 재기 발랄한 위트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재공연 연출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 ‘데이비드 스완’이 수고한다. 배우로는 40대 부부에 김성기(더블·송영규)·임선애이 맡고, 이종문· 안유진이 30대 부부를, 20대 커플은 심현탁과 한애리가 맡아 열연한다.

덧붙이는 글 | 공연 문의 : (02)556-8556.

<한의신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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