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옳소!"
11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는 "정권 타도" 구호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성우회와 월남전참전전우회·국민행동본부 등 우익단체 소속 회원 2000여명은 이날 '한미동맹파괴저지 국민대회'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전시작통권) 환수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회에는 김성은씨 등 전직 국방장관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작통권 환수 협상이 곧 '한미동맹의 해체'라며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국방비 더 내고 싶지 않으면 '친미' 외쳐라"
김성은 전 장관은 "우리 우방인 미국이 등을 돌리고 떠나려고 한다"며 "이 정부가 대한민국을 배은망덕한 나라로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 노무현 정권을 타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한미군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적화통일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청연사로 참석한 송영선(한나라당) 의원은 한층 더 강하게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지난 50년간 우리가 가장 잘한 일은 한미동맹을 맺은 일"이라며 "이제는 당당하게 '친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이어 "노 대통령의 주장은 자주국방이 아니라 자멸국방"이라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또 전시작통권 환수가 이뤄지면 국민들의 국방비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해체되고 주한미군이 떠나면 지금보다 1인당 700만원씩 국방비를 더 내야 한다"며 "지금도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들이 어떻게 부담하라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송 의원은 "1인당 700만원씩 국방비를 더 내는 것을 원치 않으면 친미를 외치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도 즉석에서 적극적인 '친미'를 요구하는 연설에 나섰다. 박 의원은 "우리에겐 미국이 필요했고 지금도 필요하다"며 "든든한 친구(미국)가 있다는게 뭐가 나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전시작통권을 가져오면 통일이 되느냐, 밥을 먹여주느냐, 다른 나라가 우리를 지켜주느냐"고 말하며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전시작통권 환수, 국민투표에 붙이자"
우익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지자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옳소"라고 화답하는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노무현 정권을 타도하자"는 구호도 여기저기서 터졌다.
대회 주최측이 곳곳에 걸어놓은 펼침막에도 "국민저항권으로 좌익쿠데타 진압하자" "국가안보 생명줄 끊는 노 정권을 이적집단으로 규정한다"는 등의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대회 마지막에도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대한민국 애국안보단체 일동' 명의로 나온 결의문에서 우익단체는 "노무현씨가 꼭 연합사를 해체하고 싶다면 그 안을 국민투표에 붙일 것을 요구한다"며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우익단체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복 61주년 건국 58주년 8·15 국민대회'를 다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