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만화의 ‘상상(上上) 에너지’가 펼쳐진다.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7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김기태, 김산호, 황정희 등 원로 만화가를 비롯, 만화계 안팎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부천만화상 2006과 제2회 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 공로상 시상식 등도 함께 진행됐다.
근 3년만에 신작을 선보인 유시진 작가는 <그린빌에서 만나요>로 부천만화상 2006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제2회 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 대상은 김동우씨의 <닥터스>가 차지했다. <닥터스>는 응급실 수련의들의 생활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김동우 씨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만화계를 위해 공헌한 인물에 주어지는 부천만화상 공로상의 영광은 김승동 부천시의회 의원에게 돌아갔다. 김 의원은 지난 2000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부천만화정보센터 상임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두호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상상의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만화 고유의 상상력을 상징화한 ‘上上 에너지’라는 슬로건 아래, 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와 북페어 및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준비했다.
먼저, 축제의 중심행사인 ‘국제코믹북페어’를 통해서는 한 해 동안 출판된 국내외 만화 경향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페어에서는 ‘국내출판관’ 및 ‘해외출판관’과 ‘수출만화도서전’을 비롯, 만화작가와 출판사 및 산업체를 연결해주는 ‘출판만화견본시(BPP)’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기획전시들도 눈에 띈다. 최근 영화화된 <아파트>의 작가 강풀의 작품세계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전시가 대표격.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강풀 작가의 ‘강풀특별전-무한 스크롤의 이야기 속으로’에서는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체험’과 ‘강풀의 어제와 오늘’, ‘강풀 작업실’, ‘강풀 만화 속 장면 따라잡기’ 등 다양한 섹션을 통해 강풀 작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신비한 그림책 속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과 만나는 만화전’에서는 ‘만화로 표현된 대표 작품 15선’, ‘만화로 표현하는 대표 작가 5인’, ‘국내 작가 2인의 원화전’, ‘프랑스의 만화그림책’ 등의 구성으로 만화와 그림책 간의 색다른 만남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궁>,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12개의 만화작품 주인공을 구체관절인형으로 표현한 ‘만화 속 공주인형전’과 원로 작가 7인이 참여한 ‘핸드프린팅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가 선을 보인다.
이밖에 강풀과 원수연이 함께하는 ‘토크쇼 만화만담’(19일)이 만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며, ‘게릴라 이벤트’, ‘프리마켓’, ‘작가 사인회’, ‘애니메이션 상영회’, ‘길거리 탐험전’, ‘코스튬플레이콘테스트’, ‘페이스페인팅’ 등 푸짐한 부대행사도 관람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20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 및 송내역 일대에서 계속되며, 전시 및 행사 참여는 모두 무료다.
덧붙이는 글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