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관한 보도가 나온 이후로 북한의 핵실험 능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한 핵 전문가가 북한의 핵실험 능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 주목 받고 있다.
20일자 <모스뉴스닷컴>(www.mosnews.com)에 따르면, 러시아의 저명한 전략핵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드보르킨 예비역 소장(小將)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하여 "이러한 정보가 1980년대에 소련 KGB에 의해 (미 정보기관에) 제공되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모스뉴스닷컴>은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의 뉴스를 취급하는 영문판 인터넷 뉴스다.
이 신문에 따르면, 드보르킨 예비역 소장은 미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하여 "KGB는 북한이 여러 개의 핵실험 장치가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정치적 이유 때문에 핵실험을 억제해 왔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러한 정보가 1980년대에 KGB에 의해 (미 정보기관에) 제공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점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평양은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36년 1월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한 드보르킨은 1958년 해군 고등군사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62년까지 국립중앙해군실험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1962년부터 구소련 및 러시아 국방부의 제4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1993년부터는 이 연구소의 소장이 되었다.
전략핵 부대 및 전략미사일 부대와 관련된 주요 문서의 작성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한 그는 수년간 SALT II(전략무기 제한협정 II), INF(중거리 핵전력) 조약, START I·II(전략무기 감축협정 I·II)의 준비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또 러시아 군사 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는 모스크바 소재 연구단체인 PIR 센터에도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