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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포스터
제6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포스터 ⓒ 민언련
최근 곳곳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일상의 삶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영상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카메라에 털어놓을 수 있는 시민제작자들과 영상문화 환경이 미약한 수준입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퍼블릭액세스 참여 프로그램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거대담론이나 사회정치적인 이슈에 집중된 탓도 있습니다. 물론 퍼블릭액세스 참여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이나 정책적인 오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퍼블릭액세스 영상운동이 부정적인 역할만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퍼불릭액세스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킨 주역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적 주제에 관한 액세스 프로그램도 제작되어야 하지만 이제는 보통사람들이 일상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액세스 영상물을 활성화시킬 때라고 봅니다. 공동체 문제나 자신의 삶과 의견을 표현할 미디어를 소유하지 못했다고 저항하는 시대는 아닌 듯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이든 혹은 마을회관에서 일상적으로 시사회를 하는 형태이든 영상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퍼블릭액세스의 개념의 유래 중 한 영역으로 ‘우리들 삶과 자신의 인류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보통사람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경험과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자 메시지화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작가들이 만든 영상작품들은 우리 현실을 기록하는 것이자 우리들 자신에 관한 문화인류학의 저장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보통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미칠 뿐만 아니라 보다 풍부한 영상문화를 만들어 나갈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2년 전에 ‘열린채널’에서 이유탈 시민작가의 <시골이야기>란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저의 기억에는 깊은 산골에 사시는 할머니가 읍에 있는 시장을 찾아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선합니다. 작가가 할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잔잔하게 담은 이 작품은 지금도 사라져 가는 시골길에 관한 아쉬움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합니다.

지난해 시민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황지희 작가의 <첫시도> 역시 매우 진솔하게 자신의 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떠한 카메라의 기술적인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가족 간의 일상의 의사소통 과정과 갈등을 담아낸 이 작품은 시민영상제에 오신 많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들 가족의 내면의 풍경소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영국의 비디오네이션의 만디 로즈(Mandy Rose)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작품들을 시민의 시선과 관점을 가지고 만든 주관적인 캠코더 스타일의 영상기록물(a shorthand for a subjective Camcorder style)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습니다.

김금녀(제6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집행위원장)
김금녀(제6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집행위원장) ⓒ 민언련
이번 민언련 시민영상제 조직원회(이사장 이명순)에서는 <제 6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에 시민들의 영상작품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자신의 삶과 우리의 기억 그리고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카메라에 털어놓은 작품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영상작품이면 됩니다. 1분에서 3분짜리 짧은 영상물도 환영합니다. 카메라 기술의 특별한 기교가 없다 해도 진솔하게 내면의 풍경소리를 담은 작품이면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더불어 우리들 자신의 얼굴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보내주십시오. 이번 시민영상제에서는 <부대행사>에서 얼굴이미지에 담긴 자유로운 상상력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작품들이 이번 시민영상제를 빛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주위에 스스로 말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있다면 그리고 얼굴 이미지로 자유로운 상상력을 공유할 사진이 있다면 시민영상제 사무국에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위 글은 김금녀(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겸임교수, 시민영상제 집행위원장)님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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