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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게임장 전경.
바다이야기 게임장 전경.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업계 1·2위인 한국도서보급과 한국문화진흥의 상품권.
업계 1·2위인 한국도서보급과 한국문화진흥의 상품권.

태광그룹·보광그룹·다음·동원·삼미.

성인용 오락실 경품인 상품권 발행업체와 관련된 기업들의 면면이다. 지난해 6월 상품권 지정제가 도입된 이후 경품 상품권 업체가 된 19개사는 수수료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있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락실 경품 상품권 발행 1~5위 업체인 한국도서보급·한국문화진흥·해피머니아이앤씨·인터파크·씨큐택 등은 2004년 적자에서 2005년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들은 5개월 동안 상품권으로 50억~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4조5460억원의 도서문화상품권을 발행한 1위 업체 한국도서보급은 2004년에는 3억4400만원 적자였지만 2005년에는 71억33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2위 업체한국문화진흥은 2004년 28억 8500만원 적자에서 2005년 33억 6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들 1·2위 업체의 대주주들은 태광 그룹, 보광 그룹 등 재벌기업 일가들이다.

표1
구분전용차량 대수설명
중앙정부620△행정부 소속 전용차량(210대) + 방송위원회, 한시적 위원회 등 누락된 기관 전용차량 추정치(10대) △국방부 산하의 장군 전용차량 400여 대(실무자 추산) △청와대, 국정원 전용차량은 보안상의 이유로 애초 집계 안 됨 △국·공기업장의 전용차량도 집계 안 됨.
지방정부777대△광역지자체 16×4(단체장, 부단체장 2인, 광역의회의장)=64 △기초지자체 234×3(단체장, 부단체장, 기초의회 의장)=702 △기초지자체가 아닌 행정구청장 전용차량 11대(예, 안양시 만안구청장)
입법·사법부158대△대법원 및 전국 법원(144대) 
△헌법재판소(10대) △ 국회(4대)
총계1,555대집계 안 된 전용차량 상당수 있어 최소 추정치임.

 

ⓒ 오마이뉴스
[1위 한국도서보급] 태광 회장과 외아들이 주식 95% 보유

한국도서보급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주식의 50%를, 그의 외아들 이현준군이 주식의 45%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한국도서보급 주인은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이었는데, 2003년 헐값(주당 1650원대)에 태광으로 넘어갔다. 그 뒤 한국도서보급은 오락실 상품권 판매에 힘입어 적자 기업이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2위 한국문화진흥] 홍석현·홍라희의 친형제들이 대주주

상품권 2위 발행업체인 한국문화진흥은 <중앙일보>, 삼성 등과 관련이 있다. 한국문화진흥은 지난해 8월 성인용오락실 지정 상품권업체로 선정될 당시 <중앙일보> 계열사였다가 지난 7월 분리됐다.

한국문화진흥 대주주들은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남매의 친형제들이다.

보광그룹 홍석규 회장(4남)이 한국문화진흥 지분의 26%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홍석조 전 광주지검장(2남)이 10.5%, 홍석준 삼성 SDI부사장(3남)이 5%,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2녀)가 1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벤처사업가도 대주주... 여권 386이 로비 창구?

각종 상품권. 업체들은 2004년 적자에서 2005년 흑자로 돌아섰다.
각종 상품권. 업체들은 2004년 적자에서 2005년 흑자로 돌아섰다.
다음문화상품권을 발생하는 다음커머스의 최대주주는 다음커뮤티케이션 이재웅 대표이며, 가족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아바타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동원리소스는 탄광사업을 밑천으로 성장한 동원 이혁배 회장이 대주주다.

삼미문화상품권 발행 업체 삼미의 대주주는 삼미건설 박원양 회장. 그는 이해찬 전 총리와 3.1절 골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삼미의 경우 오락실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상품권 인증업체 가운데는 인터파크·티켓링크·코리아트래블즈·씨큐텍·안다미로처럼 CEO나 대주주가 386 벤처사업가인 경우가 많다. 여권 386정치인이 로비 창구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먼 돈 긁어모은 상품권

오락실 상품권 지정제가 본격화된 2005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발행된 상품권은 3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영화관람이나 도서구입 등 애초 취지에 맞게 가맹점에 사용된 상품권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98.5%가 도박용 상품권으로 변질됐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상품권을 수천억원에서 수 조원씩 찍어낸 업체들은 수수료를 통해 도박에 눈먼 돈을 손쉽게 끌어모을 수 있었다. 성인 오락실에서 유통된 상품권이 업체들에게는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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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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