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로운 입장에서 광주교육에 헌신 봉사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저를 교육위원으로 당선시켜 주셨습니다만 '광주전남희망연대'를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저에게 다른 입장에서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작금의 광주교육의 현실에서는 저 같은 사람이 광주교육감으로서 꼭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나락에 떨어진 광주교육의 현실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믿기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단하겠습니다."
윤봉근 광주광역시교육위원이 오는 10월 23일 치러질 민선 제4대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위원은 30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교육이 교단의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서 이 시점에서 저에게 바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또 "우리 학생들이 실력 있는 학생과 인성 좋은 학생으로 성장하여 그야말로 전인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좋은 교육적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 교육청 주변의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고교의 교직 경험과 4년 동안의 교육위원, 2년여의 교육위원회 의장 경험을 자산으로 교육가족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의 힘을 모아 광주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원칙과 상식을 철칙으로, 유연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항상 사람을 중심에 놓는 인간애로 '교육은 사랑'이라는 저 자신의 교육철학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실천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교육감선거 출마 포부를 피력했다.
윤 위원의 이번 광주교육감선거 출마는 희망연대를 비롯한 광주시민사회단체의 후보 내정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그러나 '지지후보 공표 불가'라는 현행 선거법 때문에 윤 위원 자신이 우회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공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시민단체의 교육감 후보 결정 과정도 설명했다. 광주·전남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희망연대가 29일 공동대표단 모임을 하고 자신을 시민후보 추대하기로 결론 맺었고, 이 결정에는 광주·전남 26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연대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교육감 출마는 현직을 유지한 채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 윤 위원은 교육위원 재선에 성공한 윤 위원은 교육위원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며, 교육감에 당선되면 위원직을 사퇴하게 된다.
한편 윤 위원은 이날 '광주교육의 좋고 나쁜 점 10가지'를 선정,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우선 좋은 점 10가지로 ▲매년 수업사랑방 운영 ▲독서교육생활화 실천운동 전개 ▲2003년 자랑스러운 광주학생상 제정 운영 ▲2003년 좋은 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여건(학교시설현대화·시설확충)개선사업 ▲2004년 송정초등학교 교사 25명 촌지 거부 선언을 꼽았다.
또 ▲2004년 친환경적 녹색학교(green school)만들기 사업추진 ▲2004년 광주계림초등학교의 학부모 급식의 날 행사 추진 ▲2005년 전남공고 발달장애 박기종 학생 시집출판 및 광주대문예창작과 합격 ▲2006년 전국소년체전 3위 달성 ▲2006년 무진중학교에서 6.15선언 6주년 기념 남북공동수업실시를 광주교육의 좋은 점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 청렴도 전국 최하위 기록 ▲2003년 가짜 한우 급식납품과 관련한 모 사립고등학교 행정실장 구속 ▲2003년 심야 불법통학버스 화재로 인한 여고생 사망 ▲2004년 학교자모회 수천만원 각출 각종 접대비 사용 ▲2005년 모 초등학교 행정실공무원의 학교공금 유흥비 탕진 등을 나쁜 점으로 꼽았다.
특히 ▲2005년 국내최대 수능부정사건 ▲2006년 모 고등학교 고3 담당교사 자살사건 ▲2006년 모 특수학교 교직원의 장애여중생들 집단 성폭력 사건 ▲2006년 신설 S중학교 교구, 기자재 등 납품비리 리베이트 사건 ▲2006년 시교육청 지방채 부채 약 1300억원으로써 교육재정 파탄위기를 '나쁜 점 10가지'로 선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희망교육21'(www.ihop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