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이전도 그렇고 향후 모든 프로그램을 시민사회의 요구와 필요에 따를 생각입니다” 지난 달 25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광섭(55) 신임관장이 박물관 운영 포부를 밝혔다.
간담회 후에 따로 만난 신 관장은 전임 관장들이 세워둔 기존 정책을 성실하게 이어나가고, 새로운 비전으로는 민속학의 개념을 궁극적으로 민족학에 이를 수 있는 장기과제를 풀어보겠다며 기관 정책의 지속과 개발을 박물관 운영 기조로 삼고 있음을 비쳤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100년 전의 사료와 유물에 너무 천착한 나머지 100년 후 우리 후배들이 연구할 지금 사료들에 대한 정리가 소홀하다”며 “오늘은 미래의 과거이기에 현재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민박이 향후 생활로서의 현재 역사 정리에 힘쓸 것을 밝혔다.
그는 민속박물관 공식근무는 처음이지만, 그동안 부여박물관 및 최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을 역임하면서 민속박물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서를 보충했다. 서울 박물관 근무 때보다 좀더 밀접한 대민 관계를 경험한 새 관장은 향후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체험을 통한 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모든 전제로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였다.
“문화는 삶의 질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며, 박물관은 문화의 구체적 표현이며 실질적인 교육장소”라고 박물관에 대한 기본 철학을 밝힌 신 관장은 국립박물관에서 뼈가 굵은 이력에 소탈해 보이는 인상으로 민속박물관 직원들도 새 관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