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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일 "전작권을 이양하기로 함에 주한미군이 평택 시설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방부는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1일 "전작권을 이양하기로 함에 주한미군이 평택 시설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방부는 부인했다.
<조선일보>가 1일 1면 톱으로 보도한 '주한미군, 평택기지 시설종합계획(마스터플랜) 논의 보류 방침' 기사를 한미 관계당국이 함께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조선일보>는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주한미군은 전시 작전통제권을 우리 정부에 이양키로 결정함에 따라, 평택기지 마스터플랜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당분간 마스터플랜 논의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마스터플랜(MP)은 '기본요구→개념MP→중간MP→최종MP'의 4단계를 거치도록 돼 있고, 현재 미국 측에서 제출한 중간MP(Pre-Final)를 한미 합동 실무작업팀에서 공동으로 심도깊게 검토 중"이라며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30일에도 미국 측 주요 책임자와 MP 작성업체가 국무조정실, 외교부, 국방부 주요 관계자에게 대규모의 중간MP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3시간 이상 브리핑과 상호 질의·응답 등이 있었다"고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이날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발표, "미군기지 이전 마스터플랜은 현재 계획대로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기획을 담당하는 계약업체가 지난 수요일 한미 담당자들에게 이전 계획의 중간 MP(pre-final draft)에 대해 브리핑했다”며 국방부의 발표를 뒷받침했다.

<조선일보>의 이날 보도내용은 한마디로 주한미군 측이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결정으로 추가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스터플랜을 새로 설계하기로 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의 마스터플랜 입안 보류 입장을 주한미군 추가 감축 가능성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면서 "미 국방부가 작통권 이양 결정 후, 한·미 동맹관계의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주한미군 추가 철수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평택기지 마스터플랜의 논의 보류 입장을 정했을 수도 있다"고 외교소식통의 입을 빌려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시 작통권 이양은 평택 미군기지 시설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한미연합사 본부 시설 중 극히 일부 규모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미 모두 정상적인 협상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면 보류'라는 단정적인 표현으로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 측도 "전시작전권 이전문제에 대한 상세한 부분들이 결정되면 이 계획에 대한 자그마한(minor)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현 계획의 틀 속에서 쉽게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결국 이날 <조선일보> 보도는 전작권 이양에 따른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려다가 둔 '무리수'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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