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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무리작업 중인 자신의 홈페이지(카페)를 보여주며 모니터 앞에서 간단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 마무리작업 중인 자신의 홈페이지(카페)를 보여주며 모니터 앞에서 간단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홍기인
"사랑의 그 약속을 내팽개치고 떠나가는 여자야~ 울 줄 알았지. 착각하지마. 너를 잡을 줄 아느냐. 이 세상의 어디 여자가 너뿐이더냐… 그래~ 가거라. 행복해라. 잘 살아라!"

얼핏 들어 보면 트롯인데, 다시 들어보면 댄스 같기도 하고…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그런데 부르는 사람은 아주 신이 났다. 그것도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신명 나게 불러준다. 그러니 듣는 사람도 자연히 '흥얼흥얼'. 노래방에서 한 번 불러 봤는데, 정말 내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그리 크지 않은 체격. 평소 모습과 달리 무대만 오르면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적 무대 매너로 좌중을 압도하는 사람.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의 주인공.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도 잘 어울린다.

물론 중절모 스타하면 가수 김정수씨도 있다. 그러나 퓨전 트롯이란 새 장르를 개척해 이제는 국내 최정상을 달리는 '빠이빠이야~' 가수, '소명'씨 얘기를 할 차례인 듯싶다.

각 포털 사이트에 10년 계약...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팬 만남'

#1. 가수 소명. 환한 웃음과 함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를 써 보이고 있다.(사진은 한국 문화컨텐츠 진흥원 지하작업실)
#1. 가수 소명. 환한 웃음과 함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를 써 보이고 있다.(사진은 한국 문화컨텐츠 진흥원 지하작업실) ⓒ 홍기인
그가 요즘 깔끔하면서 멋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팬들에게 공개키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팬들의 궁금증도 풀어볼 겸 소명씨를 만나 보았다.

9월 1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한국 문화콘텐츠 진흥원' 지하에 위치한 녹음실. 전날 마침 5집에 들어갈 신곡을 녹음 한다면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예의 그 환한 웃음으로 반기며 들려주는 서두는 단연 홈페이지와 팬들이 좋아 할 카페 얘기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많이 팬들과 소통했지만, 인터넷의 편리함도 인식해 팬들과 교류하려고 시도 했습니다. 인터넷도 사실 팬클럽 형식으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 왔던 전례도 있고요. 팬들과 의사소통을 좀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가 홈페이지와 카페를 제작업체에 의뢰해 9월9일 정식 오픈하기로 한 것이지요.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소명사랑' 클럽은 많을 땐 1500명 정도의 회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팬클럽 카페는 6개 정도 더 있다고. 특히 30, 40대 주부 등 여성들이 주류를 이룬다. 얘기를 가만히 듣고 보니 오프라인 인기만 많은 줄 알았는데 인터넷 팬들이 제법 많다.

소명씨 얘기를 좀더 들어보자. 사실 그는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밀키웨이' 리드 보컬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87년에 KBS TV 신인가수 무대에서 금상을 차지했었다. 또 인간문화재로 남도 명창인 강도근 선생에게서 사사했다.

그의 음악세계를 정리해 보면 팝과 소리(창)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요소와 생명력, 따스함이 묻어나는 흡인력 있는 음악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무명시절부터 닦아온 다양한 활동과 수상 경력 등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곡은 '코리아 랩소디'를 시작으로 '방황' 등이 있으며, 특히 3집에서 '살아봐'를 퓨전 트롯이란 장르로 처음 성인가요에 적용시켜 성공을 거뒀다.

또한 4집 타이틀 '빠이 빠이야!'는 국민가수로 발돋움 해가는 발판이자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노래가 되었다. 취미는 작사, 작곡. 자신이 직접 창작한 곡만 무려 100여 곡에 달한다.

그는 현재까지 직접 100% 콘서트를 기획해 전국 투어를 하며 팬들과 만남을 해 오고 있다. 콘서트 현장을 가건 방송국을 가건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혼자 모든 일을 척척 해낸다. 그러나 매니저 없이 일들을 처리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터. 그 체력은 어떻게 뒷받침 되는 것일까. 그런데 특기가 태권도(공인3단)와 테니스란다. 의외였다.

"사실 전국을 돌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됐어요. 무명 시절부터 강인한 정신력과 근본을 잘 다지려고 정말 노력했지요. 어려웠을 때 방황안하고 체력관리를 잘해둔 건강이 지금 스스로에게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뜻 보면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인간관계는 어떨까. 자신보다 어린 후배건, 동료건 가릴 것 없이 먼저 정중한 인사를 건네는 건 기본이다. 사전에 그를 아는 지인들조차 언제나 변함없는 그의 정중한 몸짓에 몸 둘 바를 모른다. 이렇듯 항상 겸손한 모습은 주변의 동료, 후배가수 등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케이블 TV 등 초청인사로 으뜸... 스케줄 목록은 '빼곡'

#3. 어디선가 연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모습. 노트엔 한 달간 적혀있는 일정으로 빼곡하다.
#3. 어디선가 연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모습. 노트엔 한 달간 적혀있는 일정으로 빼곡하다. ⓒ 홍기인
그의 노력은 현실에서 곧 드러난다. 이제는 케이블 TV, 지방 라디오 프로그램 PD들로부터 초대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인사로, 지역 초대가수로 단연 으뜸이다. 한 달 내내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술,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철저한 몸 관리와 겸손함이 자연스레 배어 있기 때문이다. 무대 매너도 한몫을 더한다. 성인가요로 드물게 어린아이부터 노인 등 골고루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득, 며칠 전 팬클럽과 콘서트를 통해 그를 오래도록 곁에서 지켜본 팬이 귀띔 해준 얘기가 생각났다.

"분장실서 여러 번 봤는데, 다른 가수들 이라면 1시간 정도 걸리는 분장도 그때마다 '대충, 후다닥!~' 해치우고 무대에 올라가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털털하며 아주 소탈해 보이고, 인간적인 면이 참 마음에 들어요. 팬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분이 정말 오래도록 한국 가요계를 잘 이끌어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아이가 아프면 열일을 재치고 하룻밤을 꼬박 곁에서 지새우며 간호하는 애틋한 부정도 남다르다. 지금껏 그를 이해하고 따라주는 아내의 후원도 든든한 버팀목이겠지만, 가정적으로도 모범적이고 성실한 가장이기도 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어디 쉬운가요?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일궈 간다는 것 이거 웬만한 자기 관리로는 힘들지요. 게다가 밖에서도 워낙 제가 남에게 눈곱만큼 피해주는 걸 싫어해요. 불의를 보면 용서할 수 없을 만큼 강해서 그때마다 손해를 많이 보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차라리 옳았다는 판단입니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약한 모습. 남에게는 사려 깊고, 강직함과 동시에 정도 묻어 나오는 대목들이다.

퓨전트롯 분야 개척 '성공', 인간미 물씬 풍기는 '행복동 국민가수'

#5. 국내 가요계 퓨전트롯이란 새 장르를 개척해 성공을 일궈냈고. 일상생활에 밴 겸손과 강직함을 실천하는 사람.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행복동 국민가수’라고 일컫는다.
#5. 국내 가요계 퓨전트롯이란 새 장르를 개척해 성공을 일궈냈고. 일상생활에 밴 겸손과 강직함을 실천하는 사람.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행복동 국민가수’라고 일컫는다. ⓒ 홍기인
팬 카페 얘기를 더 들어 보자. 홈페이지 제작 배경도 털어놨다. 그 얘기를 하는 중에 잠시 무거운 침묵도 흘렀다. 마음 부침이 무척 심했던가 보다. 인터넷 방송의 속성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팬들의 기대치와 한계 탓 일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로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내 소명씨는 "이번 홈페이지 내부에 카페 개설은 아끼는 팬들이 많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시작 했다"면서 "팬 카페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팬과의 만남을 지속시킴으로써 좀더 가깝게 소통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게 말했다.

인터뷰 때문에 녹음시간을 미뤄준 그를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녹음실로 자리를 옮겨 그곳에 남겨두고 나오는 발길이 무척 아쉬웠지만, 정말 속으로 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소명씨 노래들은 현재 전국 방송국과 지역권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전국 DJ클럽' 차트 성인음악 부문 1~5위에 꾸준히 링크되고 있다. 그는 국내 가요계 퓨전트롯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는 5집 음반에 들어갈 '유쾌 상쾌 통쾌' 녹음을 진행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홈페이지(카페)주소는 www.som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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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전문 프리랜서로 글과 사진으로 소통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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